9월 MVP 고영표, 한 박자 쉬고 재무장해 돌아온다!

입력 2021-10-13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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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 사이드암투수 고영표(30)는 올 시즌을 최고의 해로 만들고 있다. 23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5패, 평균자책점(ERA) 2.87로 투수 각 부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20차례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해 이 부문에선 당당히 1위다. 사이드암이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12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9월 4경기에선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3승, ERA 0.27로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KT는 10월 들어서도 2경기에 나선 고영표에게 한숨을 돌릴 시간을 주기로 했다. 시즌 막판 순연경기가 펼쳐지면서 일정상 다소 여유가 생겼고, 6선발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만큼 그의 등판 순서를 조금 더 미루기로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11일 선발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4일을 쉬고 이번 주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이다. 고영표에겐 한 박자 쉴 시간을 주기로 했다. 최근 꾸준하게 등판했고, 투구수도 좀 있어서 피로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T의 선두 질주에는 고영표의 공이 컸다. 지난해 병역 의무를 마치고 KT에 복귀한 그는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빼어난 투구로 팀의 승승장구에 크게 기여했다. 5선발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국내투수들 중 1선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감독도 당장 한국시리즈가 열린다면 1차전에 고영표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투수로 도약했다.


막내구단 KT의 창단 멤버인 고영표는 이미 개인 성적으로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앞으로 더 쌓을 기록은 덤이다. 모처럼 재충전 시간을 얻은 그가 마운드로 돌아와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KT의 최종 목표를 이끌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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