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 전 부산고검 검사장 심석희 ‘고의충돌’ 파헤친다

입력 2021-10-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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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남 빙상연맹 부회장

현재 빙상연맹 부회장…조사위원장으로 선임
대한빙상경기연맹 양부남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여자쇼트트랙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의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 당시 ‘고의충돌’ 의혹 조사를 전면에서 지휘한다.

연맹 관계자는 17일 “양부남 부회장이 여자쇼트트랙 고의충돌 의혹을 조사할 조사위원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를 꾸리는 작업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심석희의 고의충돌 의혹은 한 인터넷 매체에서 심석희와 평창동계올림픽 대표팀 A코치가 당시 나눈 모바일 메시지 내용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는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쇼트트랙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한 변호사 의견서에 포함된 내용이었다. 이 일로 심석희는 예정됐던 대한민국 체육상 수상도 보류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A코치는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호주 남자쇼트트랙선수 스티븐 브래드버리가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결선에서 최하위로 달리다 앞서있던 4명이 결승선을 앞두고 뒤엉켜 넘어진 사이 1위로 골인한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심석희는 이를 두고 “고의로 최민정을 넘어트리지 않은 것은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사실이다. 오해가 해소되길 바란다”고 했지만, 최민정(23·성남시청) 측은 이를 고의충돌로 간주하고 연맹에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더윽이 최민정 측이 “심석희의 행위가 사실이라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상대 선수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갈등은 한층 증폭되고 있다.

조사를 담당할 수장을 결정한 연맹은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조만간 조사위를 구성하고 면밀히 사건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연맹은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 중이던 심석희를 퇴촌 조치하고,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파견을 보류했다.

양 부회장은 대검찰청 형사부 부장과 광주지검 검사장, 부산고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그는 올해 2월 제33대 집행부에 포함돼 빙상연맹과 연을 맺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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