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 남산 힐튼, 결국 팔린다

입력 2021-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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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1조원에 매매…“랜드마크로 개발”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서울의 유서깊은 5성급 호텔인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사진)이 팔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체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18일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의 최대주주 CDL호텔코리아와 호텔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매 가격은 1조 원 대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연내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밀레니엄서울힐튼 부지에 고급 호텔과 소매시설, 오피스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을 지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이지스자산운용은 5월 CDL호텔코리아와 매각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호텔 측의 매각 의사 철회로 무산됐다가 최근 다시 협상을 재개해 합의에 이르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당초 호텔을 오피스 빌딩으로 바꾸어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정부가 ‘위드코로나’ 방침을 발표하면서 해외관광객 유입 재개 등 시장 상황이 달라지자, 다시 호텔 건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서울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은 1983년 11월 문을 열었다. 원래는 대우그룹 소유였으나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주주 CDL호텔코리아가 대우그룹 산하의 대우개발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아 23년째 호텔을 운영했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은 서울을 대표하는 고급호텔 중 하나로 많은 국빈이 방한시 숙소로 사용했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추어 특히 일본과 중국 등 해외관광객에게 인기 높은 호텔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호텔 매출이 다른 경쟁 업소에 비해 부진하면서 침체를 겪었고, 결정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해외 관광객이 끊기고 웨딩 등 주요 부대사업이 위축되면서 급격한 수익성 악화로 고전해 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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