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 금메달” 두산 미란다 224K, KBO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주인공 등극! [잠실 리포트]

입력 2021-10-24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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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DH 1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1, 3루에서 두산 박건우의 끝내기 내야땅볼로 승리한 뒤 시즌 역대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미란다가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미란다는 24일 잠실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등판해 4개를 보태 총 225개로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223개)을 경신했다.

미란다는 전날까지 27경기에 선발등판해 169.1이닝 동안 221탈삼진으로 1984년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작성한 223개(284.2이닝)에 2개차로 다가선 상태였다. 221개는 1996년 주형광(롯데·216.2이닝)의 기록과 타이였고,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페르난도 에르난데스가 달성한 외국인 최다 기록(215개)은 이미 넘어섰다.

미란다는 1회초 2사 1루서 채은성을 시속 150㎞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시즌 222개째로 주형광을 넘어섰고, 2회초 1사 1루서 이영빈을 시속 149㎞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엮어내며 최동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빨간색 숫자 ‘223’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3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사를 썼다. 홍창기를 4구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전광판에는 130㎞의 구속과 황금색 글자 ‘224K’가 찍혔다. 최동원이 1984년 9월 22일 구덕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23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무려 1만3456일, 37년 1개월 1일 만에 쓰인 새 역사다. 올 시즌 28경기·172이닝·2867번째 공으로 만들어낸 탈삼진이기도 했다.

기록 달성 직후 정주현에게 2루타,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넘겼다. 이닝을 마친 미란다는 모자를 벗어 관중들의 박수에 답했고, 동료들도 덕아웃 밖으로 나와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미란다는 4회초 2사 후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225개로 늘렸다.

그러나 더 이상의 호투는 없었다. 5회에만 3연속타자 볼넷을 내주는 등 4.1이닝(86구) 3안타 7사사구 4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5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계속된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기록도 19경기에서 멈췄다. 다행히 팀이 5-4로 이긴 덕분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미란다는 “내 야구인생에서 최고의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시즌 내내 함께했던 포수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와 든든한 수비로 도와준 야수들에게도 고맙다”고 밝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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