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박정환, 삼성화재배 바둑 나란히 4강 진출

신진서 9단(왼쪽)-박정환 9단.

박정환, 오늘 자오천위와 4강 맞대국
신진서는 내일 양딩신과 결승행 다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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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오부터 한국(서울 한국기원)과 중국(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펼쳐진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한국과 중국이 각각 2명씩을 4강에 올려 보냈다.

8강전은 한중대국 세 판, 한국선수끼리의 대국 한 판으로 진행됐다. 랭킹 1, 2위 신진서와 박정환이 각각 한승주와 중국 롄샤오를 꺾고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동훈과 이창석은 중국의 자오천위와 양딩신에게 불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 진출자 중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선수는 신진서였다. 신진서는 한승주와의 형제대결에서 158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2년 연속 4강행을 확정지었다. 신진서가 비교적 손쉽게 승리한데 비해 박정환은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7년 만에 네 번째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했다.

8강 직후 열린 조추첨에서 신진서는 양딩신, 박정환은 자오천위와 대결하게 됐다. 박정환은 27일, 신진서는 28일 정오에 출격한다. 상대전적에서 박정환은 자오천위에게 4승 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진서는 양딩신에게 4승 5패로 밀리고 있다.

한편 이번 8강전은 원래 25일 두 판, 26일 두 판의 대국으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5일 전국적인 유무선 인터넷 장애로 인해 이창석:양딩신, 신진서:한승주의 대국이 26일로 연기됐다.

한국은 2014년 김지석의 우승 이후 6년 연속 중국에 우승컵을 내줬지만 이번 대회 4강에 신진서와 박정환이라는 최강의 ‘원투펀치’가 진출해 7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청신호를 밝히게 됐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