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로 희망 쏘아올린 광주, 버티고 물어뜯어 꼭 살아남는다!

입력 2021-10-2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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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선수단. 사진제공|광주FC

K리그1(1부) 광주FC는 가장 유력한 K리그2(2부) 강등 후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정규 33라운드 동안 9승5무19패, 승점 32에 그치며 꼴찌(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에 속한 광주의 현실적 목표는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다. K리그에선 1부 11위가 2부 최종 2위와 홈&어웨이 방식의 승강 PO를 치러 잔류와 승격 여부를 가린다.

물론 이마저도 쉬운 미션은 아니다. 현 시점에서 11위는 성남FC인데, 지난 주말 꾸준히 선두를 달려온 울산 현대를 2-1로 꺾고 승점 37을 쌓았다. 파이널 라운드에선 팀당 5경기씩을 치르지만, 승점 5점차는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

그래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9위 FC서울, 10위 강원FC도 성남과 승점이 같다. 광주 입장에선 성남은 물론 서울과 강원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광주는 하향세를 끊었다. 24일 부담스러운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부정선수를 출전시켜 몰수패(0-3)로 처리된 제주 유나이티드전부터 이어진 5연패에서 탈출했다.

파격적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김호영 감독은 수원FC전에서 ‘제로 톱’을 가동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엄지성과 엄원상을 좌우 윙포워드에 배치하고, 미드필더 김종우를 전진 배치한 형태였다. 이 전략이 통했다. 이들 트리오는 빠른 스피드와 다이내믹한 연계 플레이로 상대에게 큰 혼란을 줬고, 전반에만 2골을 터트렸다. 펠리페의 이적 이후 뚝 떨어진 화력을 ‘이 대신 잇몸’으로 상쇄했다.

수비집중력도 훌륭했다. 비록 무실점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알렉스, 곽광선, 여봉훈 등으로 구성된 포백이 온 몸을 날리며 수원FC의 공세를 차단했다.

광주는 여세를 파이널 라운드로 이어간다는 의지다. 강원(31일)~서울(11월 3일)로 이어질 홈 2연전이 특히 중요하다. 광주 관계자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생존싸움도 많이 해봤고, 승격도 해봤다. K리그1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 지 선수단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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