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최다 승리·이닝’ 키움 정찬헌의 완벽한 2021시즌 마무리

입력 2021-10-27 2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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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정찬헌. 스포츠동아DB

“투수와 수비가 우선이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7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포수 김재현의 이름을 써 넣었다. 전날까지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최근 10경기에서 0.464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홍 감독의 선택은 김재현이었다.

이날 키움의 선발투수는 우완 정찬헌(32). 정찬헌은 키움에서 포수 3옵션인 김재현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홍 감독은 공격의 일부분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선발 정찬헌에게 익숙한 조합을 맞춰주려고 했다. 경기 전에도 “투수와 수비가 우선이다. 정찬헌과 김재현이 올해 좋은 호흡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후반기를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키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졌던 키움으로 이적한 뒤 소방수 역할을 충실해 해냈다.

팀이 시즌 막판 치열한 5강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위기 탈출을 위해 다시 힘을 냈다.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삼성을 상대로 이날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양한 구종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6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포심패스트볼)는 단 2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투심패스트볼 32개, 슬라이더 26개, 커브 23개, 포크볼 6개를 구사하며 삼성 타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베테랑의 호투에 타선은 화끈한 득점지원으로 응답했다. 1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상대 수비의 안일한 플레이를 틈타 선취점을 올렸고, 3회말에도 역시 상대 폭투와 수비실책 등을 묶어 2득점했다.

5회말부터는 일방적 흐름이었다. 박병호, 윌 크레익 등의 적시타를 엮어 6회말까지 6-0으로 도망갔고, 7회말에는 1사 2·3루 찬스에서 대타 김웅빈까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정찬헌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조상우와 김재웅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초 등판한 김태훈이 3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으나, 리드만큼은 허락하지 않았다. 키움의 8-3 승리로 마무리됐다.

정찬헌은 시즌 9승(5패)째를 거둬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종전 2017년 8승)을 경신했다. 투구이닝 또한 지난해의 110.1이닝을 넘어 114.1이닝을 소화하며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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