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NFT(대체불가토큰)가 도입된다고? [남장현의 피버피치]

입력 2021-10-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스포츠 마니아들은 자신만의 애장품을 소유·보관하려는 욕망이 강하다. 스포츠와 관련한 애장품의 대표적 사례로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카드가 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유니폼 조각과 사인이 담긴 카드는 올해 초 경매에서 무려 16억 원에 낙찰됐다. 최근에는 1997~1998시즌 패치 카드가 약 32억 원에 팔렸다. 조던 카드는 안 그래도 높은 인기를 누려왔으나, 지난해 방영된 스포츠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 덕분에 수요가 폭발했다는 후문이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루키 시절이 담긴 선수카드는 20억 원에 거래됐다.


스포츠 애장품은 이렇듯 수집과 감상에도 의미가 있으나, 시대적 상황에 따라 시가가 변동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재산적 가치를 지닌다. 물론 이 가치를 부여하는 요소는 희소성에 있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에선 모든 것이 파일로 존재한다. 그렇다보니 희소성을 부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슈퍼스타들의 하이라이트 경기 영상이나 이미지는 무한 복사가 가능하고, 원본과 가품의 경계가 모호하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 희소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NFT는 각각에 고유의 인식 값(일련번호)이 있고, 자산 소유권이 분명해 원본과 동일한 위조나 복제가 불가능하다.


디지털 예술, 온라인 게임 등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더해가는 NFT에 스포츠도 이미 뛰어들었다. NBA에선 지난해부터 유명 선수들의 경기 하이라이트 편집영상이 거래되고 있는데, 희소성을 지키기 위해 극히 제한적이지만 NFT 형태로 판매된다.


마침 시대적 상황과도 맞아떨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세상에서 온라인 선수카드는 새로운 투자수단이 됐다. 그리고 놀랍게도 K리그가 여기에 뛰어들었다.
4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국내 NFT 영상카드 제작업체인 ‘블루베리NFT‘와 MOU(상호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년 초에는 K리그 선수와 경기 장면을 기반으로 한 NFT 카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은퇴 및 이적 선수의 초상권이나 프로축구연맹-구단 사이의 수익배분 등 넘어서야 할 문제가 적지 않고, 수익창출이 가능할지도 가늠하기 어렵지만 시도만으로 이미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프로스포츠가 위축된 상황에서 NFT 영상과 이미지 시장 개척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