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필수품 요소수가 없다”…연말 물류대란 우려

입력 2021-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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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사진제공|블루텍

중국의 수출 제한…요소수 품귀현상
주행문제로 화물차 발 묶일 수 있어
디젤(경유) 엔진 차량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이 배출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대형 화물차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사용되는 필수 품목이다.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차 대부분(디젤 화물차 300만대 중 약 200만대)에 SCR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요소수는 화물차의 필수 소비물이다. 연비에 따라 달라지지만 통상 디젤 화물차 한 대가 600∼700km 달릴 때 요소수 10L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오염물질 저감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주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요소수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 화물차의 발이 묶이게 되고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요소수 품귀 현상은 국내 요소수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달 15일부터 수출화물표지(CIQ) 의무화 제도를 시행해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고, 사재기마저 벌어지는 상황이다.

화학업계는 중국의 요소수 수출 제한이 계속 유지되면 현재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요소수의 재고가 한 달 안에 바닥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은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점유하고 있는데 현재 1∼2개월 분량의 요소수 재고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세관 당국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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