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은(왼쪽), 홍정민. 스포츠동아DB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S-OIL 챔피언십(5~7일·제주)과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12~14일·춘천), 두 대회만을 남긴 가운데 신인왕의 주인공이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현재 신인상 포인트 1위는 올 시즌 유일하게 루키 중 우승을 경험한 송가은.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송가은은 1993점으로 순위표 맨 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27개 대회에 출전해 21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6번 이름을 올렸다.
26개 대회에서 23번 컷을 통과한 홍정민은 신인상 포인트 1952점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와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톱10에 7번 진입했다.
신인상과 대상은 선정하는 방법이 다르다. 대상은 총상금 규모에 따라 매 대회 우승자부터 10위까지에게만 순위별 차등을 두고 점수를 부여하지만 신인상은 컷을 통과한 선수 전원에게 순위별로 점수를 주고 이를 합산한다.
5일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S-OIL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7억 원. 신인이 우승할 경우 포인트 230점을 획득한다. 2위를 하면 120점, 10위를 하면 90점을 받는다. 41위부터 60위까지에게는 똑같이 25점을 준다.
총상금 10억 원인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은 우승할 경우 310점, 2위를 하면 160점, 10위를 하면 130점을 챙긴다. 41위부터 60위까지는 똑같이 85점이 주어진다.
41점 차에 불과한 송가은과 홍정민의 간격은 나머지 두 대회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그야말로 박빙이다. 송가은이 앞서 있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 형국이다. 둘은 나머지 두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우승이 어렵다면 가능한 한 좋은 순위로 대회를 마치는 게 중요하다.
최근 10년간 신인왕 결과를 돌아볼 때 가장 박빙 승부가 연출된 것은 2016년이었다. 당시 신인왕 이정은6(25)와 포인트 2위 이소영(24)의 차이는 단 34점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유해란(20)은 신인왕을 조기확정하고 782점 차이로 여유있게 최고 루키에 자리매김했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펼쳐지고 있는 치열한 신인왕 싸움,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놓고 송가은과 홍정민이 그야말로 뜨거운 마지막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