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삼영 감독(왼쪽),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경험은 충분하다. 삼성은 KBO리그 최다 29회, 두산은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24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지금도 PS 경험자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엔트리에 들었던 핵심 선수들 대부분이 가을야구에 익숙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던 삼성도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주장 박해민, 김상수, 김헌곤이 우승을 경험했고, 오재일은 두산 왕조의 중심이었다. 포수 강민호도 롯데 시절 6차례 PS에 나섰다. 이는 단기전의 압박을 줄일 수 있는 요소다.
관건은 디테일이다. 작은 부분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규시즌 양 팀의 초반 득점 시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삼성은 3회 득점에 성공한 50경기에서 승률 0.723(34승3무14패·1위), 두산은 1회 득점에 성공한 43경기에서 승률 0.700(28승3무12패·3위)을 기록했다. 1~3회 타율도 두산이 0.281(1위), 삼성이 0.270(2위)으로 좋았다.
두 팀의 16차례 맞대결에서도 7차례나 3점차 이내로 승부가 갈렸다. 그만큼 1점을 짜내는 전략도 중요하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 주루와 효율적으로 주자를 묶는 견제 등의 요소도 간과할 수 없다. 게다가 두 팀은 정수빈(두산)과 박해민(삼성)이라는 주루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한 출루를 억제하는 게 관건이다.
보이지 않는 실수를 줄이며 필요한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내는 것도 야수들의 임무다. 준PO에서 드러났듯, 보이지 않는 실수가 패배와 직결될 수 있기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정수빈은 “집중력을 발휘해야 그만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준비했던 과정들을 실전에서 충실히 실행할 수 있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