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PO 1차전 경기가 열린다. 두산 박계범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부터 시작한 삼성 라이온즈와 PO(3전2승제)는 박계범에게 더욱 특별하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프리에이전트(FA) 오재일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성공시대를 열었으니, 친정팀과 가을 맞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9일 1차전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박계범의 표정은 밝았다. 생애 첫 가을야구를 즐기고 있는 듯했다. 그는 “긴장감과 피로도가 크다”면서도 “매 경기를 치르며 즐겁다. 스스로도 최대한 즐겁게, 눈치 보지 않고 뛰려고 한다”고 밝혔다.
친정팀을 상대로 가치를 증명할 기회다. 이적 첫해인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118경기에 나서 타율 0.267, 5홈런, 46타점, 출루율 0.368을 기록한 만큼 의욕도 강하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박계범을 경계대상 1호로 꼽았을 정도다.
그러나 박계범은 들뜨지 않았다. “(허삼영) 감독님께서 옛 정을 생각해 기분 좋으라고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웃으며 “두산에서 처음 시즌을 시작할 때는 이곳(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오는 게 새로웠지만,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다른 구장과 똑같다고 느낀다. 시즌 초반에도 친정팀을 상대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어떤 상황에도 핑계는 없다. 그는 “시즌 막바지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봐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많지 않다고 본다. 그에 맞게 대처해서 잘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