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싸운 김세영, 김세영을 오늘로 이끈 아버지

입력 2021-11-10 14: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2승의 주인공 김세영(28)에게 골프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김정일 씨의 역할이 컸다.

김세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와 SNS을 통해 공개한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라’(Run Toward Your Fears)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골프 성장 스토리를 전했다.

태권도 관장이던 아버지를 따라 5살 때부터 태권도를 익혔고, 9살에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며 유연성, 지렛대의 원리, 균형감각, 적절한 순간에 스피드를 내는 법 등 태권도와 골프는 비슷한 점이 많아 골프 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세영은 “골프는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아버지는 ‘본능에도 불구하고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상대와 맞서야 한다. 골프 대회에서도 그렇듯, 싸움에서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두려움에 져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아버지의 가르침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PGA 투어에 처음 진출한 2015년 기억도 되돌아봤다. “첫 대회에서 좌절을 맛본 뒤 아버지께 ‘한국에 다시 돌아갈까 한다’고 하자, 아버지가 ‘무섭니? 일주일만 더해 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려움에 맞서 싸우라는 아버지의 뜻을 간파한 그는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항상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세영은 “2015년 LPGA 신인상을 받았고, 2020년에 나의 첫 메이저 타이틀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차지했다”며 “이번 주에 타이틀을 방어하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그리고 롤렉스 LPG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고 돌아본 뒤 “이 모든 것을 겪는 내내,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며 아버지의 조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잡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라. 왜냐하면 대담한 자 앞에서는 항상 두려움이 사라지거든.”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