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베테랑’ 이용, 비우자 채움이 왔다…3번째 월드컵도 보인다 [사커피플]

입력 2021-11-1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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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에 아랍에미리트(UAE·11일 고양종합운동장)~이라크(17일 자정·카타르 도하)와 11월 2연전은 굉장히 중요하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수월하게 통과하느냐, 스스로 가시밭길로 향하느냐의 갈림길이다.


목표는 분명하다. 2전승이다. 2승2무(승점 8)로 조 2위인 우리 대표팀이 승점 6점을 추가하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벤투 감독도 “최정예로 나설 것”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수비진에선 오른쪽 풀백 이용(35·전북 현대)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 안정적인 라인 운영, 적극적인 오버래핑, 정확한 크로스를 장착한 베테랑은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벤투호’는 9월 최종예선 여정을 시작하면서 이용과 김문환(26·LA FC)에게 오른쪽 수비를 맡겼지만 지난달을 기점으로 이용-김태환(32·울산 현대) 체제로 전환됐다. 그 후 김태환이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으나 벤투 감독은 풀백을 추가로 선발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용을 믿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용도 100% 역량을 발휘했다. 최종예선 4경기에 전부 출전해 제 몫을 해냈다.

축구계에선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을 전제로 이용의 최종 엔트리(23명) 승선 가능성을 높이 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월드컵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대회에 출전해 주전으로 조별리그 6경기를 소화한 만큼 조급하지 않다. 측근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다른 결과가 나와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종종 전했다.

이용. 스포츠동아DB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자세가 이용의 ‘롱런’을 돕고 있다. 마음을 비우자 더 많은 기회가 온다. K리그1(1부) 전 소속팀 울산 현대(2010~2016년)의 비상에 기여했고, 전북의 르네상스(2017년~현재)까지 함께해온 그를 실력으로 확실히 넘어선 후배들은 현재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3번째 월드컵 본선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UAE와 결전을 준비해온 이용은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잃어버린 승점(이라크전 0-0)도 있지만 이전보다 월드컵 최종예선 흐름이 더 좋다. 모두가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고 몸 관리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11월 2연전을 모두 이겨 유리한 위치에서 남은 최종예선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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