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보호조치, 가능한 많을수록 좋다 [남장현의 피버피치]

입력 2021-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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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21시즌이 막바지로 흐른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2경기), K리그1(1부) 3개 라운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2경기) 정도가 남았다. 이 무렵의 화두가 ‘선수관리’다. 긴 시즌 동안 혹독한 스케줄을 소화한 선수들은 만신창이다. 큰 부상이 유난히 잦아지는 시기가 이 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비롯한 각 대륙연맹, 각국 축구협회와 리그 등은 오래 전부터 선수보호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메디컬·의무분과위원회 등 의무기구를 발족해 지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지 않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어디에선가는 축구가 계속될 수 있는 이유다.

필요하면 규정에도 손을 댄다. 경기당 교체인원 확대가 대표적이다. 축구 규칙과 방식을 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달 경기별 교체선수를 팀당 5명까지 허용한 임시 규정의 영구 적용을 권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각국 리그가 재개된 지난해 5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체인원을 팀당 최대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했고, 내년 말까지 연장을 거쳐 완전히 정착시키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비디오판독 시스템(VAR) 등 축구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온 K리그도 K리그1에 한해 5명 교체를 적용했고, 다음 시즌부터는 K리그2(2부)에도 5명 교체를 도입키로 내부 조율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AFC가 꾸준히 강조해온 클럽 라이선스의 요건으로 공인자격이 인증된 PT(물리치료사) 보유가 있다. 각 클럽이 가장 큰 자산인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관리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독려하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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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클럽들의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K리그 구단들은 팀 닥터와 PT뿐 아니라 스포츠트레이너(AT)들로 의무진을 구성해 선수단을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 또 전북 현대 등 일부 팀은 재활전문 트레이너까지 고용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충분치 않다. 뇌진탕 선수에 한해 횟수와 관계없이 교체하는 방안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여전히 검토단계에 머물고 있다. 경기 도중 심각한 머리 부상이 많지는 않다고 하지만, 굳이 해외 상황을 지켜보고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당장 상위리그에 적용하기 어렵다면 하위리그부터라도 시험적으로 운영해 점차 확대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천하고 싶다. 멘탈 전문가의 활용이다. 육안으로 드러나는 상처 외에 내적 흉터와 부상 트라우마 등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구단 재량에 맡기되 재정이 어려워 시도하지 못하는 구단에 대해선 연맹이 직접 도움을 줬으면 한다. 선수보호 프로그램은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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