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하니 ‘앙숙’ 수원 삼성이 도왔네…전북, 5연패에 한 발 더 [현장 리뷰]

입력 2021-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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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구FC와 전북현대 경기에서 전북 홍정호가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할 일을 했더니 또 기회가 찾아왔다.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통산 9번째 챔피언, 사상 첫 5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전북은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분 쿠니모토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한 베테랑 중앙수비수 홍정호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리드를 잡은 데 이어 후반 41분 역습 찬스에서 송민규의 어시스트를 문선민이 절묘한 로빙 킥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값진 승리를 챙겼다.

21승10무6패, 승점 73을 쌓은 전북에는 운도 따라줬다. 40분 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경기에서 2위 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과 득점 없이 비겨 선두 추격에 실패한 것이다. 울산은 20승11무6패, 승점 71을 쌓는 데 그쳤다. 이로써 전북은 다음달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최종전(3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구FC와 전북현대 경기에서 전북 문선민이 팀의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제 전북은 올 시즌 상대전적 3무로 팽팽한 제주에 안방에서 무너지지 않고 비기기만 해도 우승에 가까워진다. K리그 순위는 승점→다득점→득실차의 순으로 결정되는데, 울산은 12월 5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최종전에서 대구를 격파하더라도 7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37라운드 현재 전북은 69골, 울산은 62골이다.

전반 20분 이청용이 유도한 페널티킥(PK)을 이동경이 실축한 울산은 후반 들어 비디오판독(VAR)에 울었다. 후반 12분 수원 정상빈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가운데, 울산은 후반 24분 원두재의 크로스를 이동준이 헤더로 마무리해 환호했다. 하지만 VAR 결과 역시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노 골이 선언됐다. 최종 스코어 0-0. 결국 모든 것이 전북의 바람대로 전개된 셈이다.

하지만 전북은 절박하게 준비했다. 21일 36라운드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석패한 전북이 입은 내상은 상당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훈련장에서부터 선수들이 굉장히 예민해진 상태였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분위기가 몹시 좋지 않았다.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구FC와 전북현대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후 전북 김상식 감독이 서포터즈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대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자력 우승을 이루기 위해선 2전승이 필요한 상황이라 이대로라면 곤란했다. 쌓이고 쌓인 ‘우승 DNA’를 베테랑들이 깨웠다. 침체된 팀 분위기도 바꿨다. 주장 홍정호가 이용, 최철순 등 고참들과 상의해 자발적 합숙을 건의했고, 후배들과 외국인 동료들이 받아들이면서 사흘간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홍정호는 “대구전(28일)은 오후 2시, 제주전(12월 5일)은 오후 3시 경기다. 몸과 마음의 리듬을 경기시간대에 맞추려고 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 같은 노력이 승점 3으로 돌아왔다. 심적 부담과 압박이 상당했음에도 전북은 포기하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싸웠다. 대구는 세징야, 라마스에게 중원을 맡겼다. 전진배치한 김진혁, 후반 교체 투입한 에드가의 공격이 위협적이었으나 전북의 자물쇠를 풀지 못했다. 결국 승리는 전북의 몫이었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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