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LA를 가다] 20만 아미의 축제, 막 오르다

입력 2021-11-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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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첫째날 소파이 스타디움 풍경

2년만의 대면 콘서트…총 4회 공연
보랏빛 물들인 아미들 축제 분위기
하루 전부터 ‘굿즈’ 구입 위해 긴줄
당일 새벽 6시부터 공연장 앞 북적
“BTS 음악은 코로나19 시대 큰 위로”
‘2년을 꼬박 손꼽아 기다려온 그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며 들썩였다. 이미 한 달 전부터 달아오른 열기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절정에 다다랐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과 아미(팬)들이 2년 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축제의 날’이 그렇게 밝았다.

이날 낮 12시30분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과 전 세계에서 모여든 아미들이 2년 만에 ‘기적’처럼 상봉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부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라는 타이틀로 다음날과 12월2·3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공연한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전날부터 천장 전광판을 통해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로 인사하며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5만명이 둘러싼 공연장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과 팬들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처음 열린 대면 콘서트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이 대면해 만나는 것은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이후 2년 만이다. LA에서는 그보다 5개월 전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펼친 공연이 마지막이다. 그동안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이들의 만남을 가로막아왔다.

마치 믿을 수 없는 광경을 확인하려는 듯 이날 공연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팬들은 이미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공연장 주변에 하루 전부터 모여든 아미들은 아미밤. 포스터, 스티커, 담요, 타올, 모자, 키링 등 방탄소년단의 공식 굿즈(MD상품)를 구입하기 위해 최소 8시간 이상 긴 줄을 섰다. 공연 당일인 이날에는 새벽 6시부터 공연장의 모든 주차장까지 가득 채웠다.

이를 지켜본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케이(K)팝의 돌풍인 BTS가 LA에 왔다”면서 “수만여 팬들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야외에서 나선형으로 구불구불 줄을 섰다. 줄의 길이가 1마일(1.6km)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줄은 공연장을 3개의 길이로 에워쌌다.

그럼에도 각국에서 모여든 팬들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서로 준비해온 간식을 나누며 각자 만든 부채와 응원도구 등을 자랑하기 바빴다.

이번 공연의 회당 관객은 4만7000여명, 연 인원 18만8000여명이다. 소속사 측이 공연 직전 시야 제한석을 열어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만난 관객까지 포함하면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BTS는 우리에게 힘과 위로를”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팬들은 2~3일 전부터 LA로 몰려들었다. 특히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보라색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췄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팬들은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에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보라색은 공항에서부터 거리, 버스, 택시, 식당 등 어디에서도 ‘BTS와 아미의 프리패스’가 되었다. 이들은 서로 언어가 달라도 사랑한다는 의미의 “보라해”로 통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욜라(36)는 “케이팝을 너무 좋아해 남편에게도 전파해주고 친구들에게도 알려줬다”면서 “인터넷에서 온라인 공연을 보다가 이렇게 오게 됐다. 옷도 다 함께 맞춰 입고,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게 돼 너무나도 기쁘다.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정말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보라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인 클레어 베넷(25)은 “방탄소년단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라며 “자신들의 노래로 이야기(메시지)하는 게 매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팬들을, 방탄소년단은 그 전에도 그랬듯 걱정하고 위로한다. 그런 점이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5명의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파올라 빌라(24)는 “코로나19 사태로 (BTS가)공연을 멈추고 온라인으로 각종 콘텐츠를 올려줬는데, 그걸 보면서 위로를 얻고 힘이 됐다”면서 “그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나도 그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LA(미국)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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