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사진출처 |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웨이보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팬들은 김연경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과 함께 라슨과의 팀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규정 변경은 독이 아니라 오히려 약이 됐다. 라슨과 번갈아 경기에 출전하며 체력을 안배한 김연경은 더 강력해졌다. 상하이 구단도 빡빡한 리그 일정을 감안해 2명의 선수를 효율적으로 기용하며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연경은 30일(한국시간) 중국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여자배구 슈퍼리그 3라운드 푸젠과 경기에서 25득점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25득점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다. 상하이는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 후 3연승을 이어갔다.
김연경은 앞서 시즌 개막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27일 열린 랴오닝 화준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양 팀 최다인 17득점(공격성공률 58%)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28일 베이징전에서는 라슨이 투입됐고, 김연경은 휴식을 취했다.
김연경이 출전하는 경기의 방송해설을 맡고 있는 장윤희 중앙여고 감독은 “중국 리그 일정이 만만치 않다. 이틀 경기를 하고 하루 쉬는 일정으로 너무 빡빡하다”면서 “이번 규정 변경은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지 몰라도 체력 안배 측면에서 김연경에게는 좋은 것이다”고 평가했다.
장 감독은 김연경의 컨디션이 완벽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상하이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김연경이 후배들을 편안하게 잘 이끌면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역시 노련하다”고 칭찬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