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과제, ‘비겨도 우승’ 마인드 지우고 ‘주축 공백’ 채워라 [사커토픽]

입력 2021-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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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가려지기까지 이제 딱 1경기씩이 남았다. 길고도 짧았던 ‘하나원큐 K리그1 2021’이 이번 주말 38라운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파이널A(1~6위) 3경기는 5일 오후 3시 한꺼번에 킥오프된다.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은 사상 초유의 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다. 21승10무6패, 승점 73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울산 현대(20승11무6패·승점 71)와 격차는 승점 2점인데, 다득점에서도 크게 앞선다. K리그는 다득점을 득실차보다 우선하며 전북은 69골, 울산은 62골이다.


여러모로 전북이 유리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울산이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대구FC와 마지막 홈경기를 7골 이상 넣고 이기지 못한다면 통산 9번째 우승트로피를 거머쥔다.


그런데 ‘비겨도 된다’는 상황 자체가 상당한 리스크다. 스포츠에서 ‘무승부로 충분하다’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8년 전, K리그 최종전이 이를 보여줬다. 당시 승점 2점차로 1위를 질주했던 울산은 2위였던 ‘추격자’ 포항 스틸러스에 홈에서 0-1로 덜미를 잡혀 통산 3번째 우승을 놓쳤다. 거짓말처럼 찾아온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미끄러졌다.

전북 김상식 감독. 스포츠동아DB


더욱이 올 시즌 상대전적 3무로 팽팽한 제주는 실력으로 전북을 넘어 자력으로 리그 3위를 확보한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승리를 노리는 제주처럼 우리 또한 승점 3을 위한 경기를 하겠다. 일부러 비기는 것이 이기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시즌 최종전을 눈물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게다가 전북은 주축 공백이란 아킬레스건도 지워야 한다. 대구FC와 37라운드 원정경기(2-0 승)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류재문과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가 옐로카드를 한 장씩 받아 경고 5회 누적으로 제주전에 나설 수 없다.


측면 수비의 경우 ‘악바리’ 최철순과 이주용, 박진성 등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나 수비라인을 1차로 보호해야 할 중앙 미드필더는 마땅치 않다. 그래도 지난 시즌 전북의 살림꾼으로 활약한 뒤 중국으로 떠난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빈 자리를 확실히 메운 ‘다용도 자원’ 백승호의 존재는 든든하다. 여기에 김보경이나 이승기를 함께 세우는 ‘더블 볼란치’가 가동될 수도 있고, ‘멀티 수비수’ 이유현의 전진 배치도 가능해 옵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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