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빈. 사진제공|이니셜 엔터테인먼트·유영준스튜디오
연기하면서 술과 친해진 이선빈
센 장면들 폭발적인 반응에 다행
질리지 않는 배우 되는게 목표죠
이선빈은 자리에 앉으면서부터 어깨춤을 들썩였다. 극중 예능작가 캐릭터의 ‘하이텐션’(흥) 그대로다. 그는 “정말 비슷한 구석이 많다”며 웃었다.센 장면들 폭발적인 반응에 다행
질리지 않는 배우 되는게 목표죠
“기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고, ‘좋은 게 좋은 거지’ 생각하는 게 똑같아요. 아, 친구들 사이에서 ‘개그캐’(웃긴 캐릭터)라는 것도요. SNS에 웃긴 사진만 골라 올릴 정도로 웃기는 데 진심이거든요. 무엇보다 (정)은지·(한)선화 언니가 좋아해줘 편하게 연기했어요. 서로 엄청 친해져 ‘케미’가 잘 살았죠.”
이전에는 “술과 인연이 거의 없”었지만, ‘술도녀’로 “안주와 술의 조합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 극중 무례한 회장 역 박영규에게 욕을 퍼붓는 장면은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못 찍겠다” 싶어 술의 힘을 빌렸다.
“술 마시며 찍은 장면이 꽤 돼요. 욕설도 많아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소위 ‘센’ 장면들이 부담스럽고 불편하지 않을까 했죠. 그런데 웬걸? 폭발적인 반응을 보고 다들 솔직하고 속 시원한 작품을 기다렸구나 싶었어요. 언니들과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
4년째 사귀어온 배우 이광수(36)도 ‘술도녀’의 “열렬한 팬”이 됐단다. 매회 “‘이 장면 정말 재미있다’고 콕 집어 반응해줬다”며 이선빈은 웃었다.
“칭찬을 받는 게 쑥스럽기도 하고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타입이에요. 그런 제 성격을 잘 알아서 (남자친구가)평소에는 조언을 따로 해주지는 않아요. 이번에는 저와 상관없이 정말 재미있게 봤나 봐요. 자주 얘기하더라고요.”
매사 발랄하고 통통 튀는 성격에 한때는 “배우답지 않다”는 핀잔도 들었다. 이젠 “하나도 신경 안 쓴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다운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준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연기할 때 내면에 숨겨진 진지한 면, 발랄한 면을 끄집어내 진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걸 배워가고 있어요.”
요즘에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 더 신난다”.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것이다.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게 평생의 목표예요. 거기에 하나가 추가됐어요. 제 얼굴만 봐도 웃을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힘과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