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빈 “욕설 퍼붓는 장면, 술의 힘 빌렸죠” [인터뷰]

입력 2021-12-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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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빈. 사진제공|이니셜 엔터테인먼트·유영준스튜디오

연기하면서 술과 친해진 이선빈

센 장면들 폭발적인 반응에 다행
질리지 않는 배우 되는게 목표죠
이선빈은 자리에 앉으면서부터 어깨춤을 들썩였다. 극중 예능작가 캐릭터의 ‘하이텐션’(흥) 그대로다. 그는 “정말 비슷한 구석이 많다”며 웃었다.

“기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고, ‘좋은 게 좋은 거지’ 생각하는 게 똑같아요. 아, 친구들 사이에서 ‘개그캐’(웃긴 캐릭터)라는 것도요. SNS에 웃긴 사진만 골라 올릴 정도로 웃기는 데 진심이거든요. 무엇보다 (정)은지·(한)선화 언니가 좋아해줘 편하게 연기했어요. 서로 엄청 친해져 ‘케미’가 잘 살았죠.”

이전에는 “술과 인연이 거의 없”었지만, ‘술도녀’로 “안주와 술의 조합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 극중 무례한 회장 역 박영규에게 욕을 퍼붓는 장면은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못 찍겠다” 싶어 술의 힘을 빌렸다.

“술 마시며 찍은 장면이 꽤 돼요. 욕설도 많아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소위 ‘센’ 장면들이 부담스럽고 불편하지 않을까 했죠. 그런데 웬걸? 폭발적인 반응을 보고 다들 솔직하고 속 시원한 작품을 기다렸구나 싶었어요. 언니들과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

4년째 사귀어온 배우 이광수(36)도 ‘술도녀’의 “열렬한 팬”이 됐단다. 매회 “‘이 장면 정말 재미있다’고 콕 집어 반응해줬다”며 이선빈은 웃었다.

“칭찬을 받는 게 쑥스럽기도 하고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타입이에요. 그런 제 성격을 잘 알아서 (남자친구가)평소에는 조언을 따로 해주지는 않아요. 이번에는 저와 상관없이 정말 재미있게 봤나 봐요. 자주 얘기하더라고요.”

매사 발랄하고 통통 튀는 성격에 한때는 “배우답지 않다”는 핀잔도 들었다. 이젠 “하나도 신경 안 쓴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다운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준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연기할 때 내면에 숨겨진 진지한 면, 발랄한 면을 끄집어내 진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걸 배워가고 있어요.”

요즘에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 더 신난다”.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것이다.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게 평생의 목표예요. 거기에 하나가 추가됐어요. 제 얼굴만 봐도 웃을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힘과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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