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적시자!’ 건배사 유행하니 뿌듯해” [인터뷰]

입력 2021-12-02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정은지.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인생 캐릭터 만난 정은지

우정과 삶을 고민하게 해준 작품
맥주 한 캔에 먹태, 이게 찐 행복
정은지는 “‘적시자!’를 유행어로 만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극중 이선빈·한선화와 “마시자”를 대신해 수도 없이 외친 한 마디는 요즘 인기 건배사가 됐다. 그는 “주변으로부터 ‘너 때문에 술 댕긴다’는 말을 엄청 들었다”고 말했다.

“제가 연기한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는 참 애잔해요. 살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가 많아 사회성이 없고, 서른에서야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돌아보는 친구거든요. 10월 초 촬영을 마쳤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울고 웃더라고요. 신기했어요.”

무뚝뚝하고, 욕도 잘하지만 위기에 놓인 친구들을 보호하는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나도 지구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하고 웃었다.

“촬영하면서 평소 술로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자연스럽게 ‘난 그들에게 이런 친구일까?’ 궁금했어요. 실제 우정이나 삶의 방식을 생각해본 기회였죠. 또래 여성 시청자가 공감할 만한 고민을 디테일하게 살린 덕분인 것 같아요.”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응칠) 성시원을 넘어 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응칠’ 신원호 PD도 “성시원 성인 버전”이라며 칭찬해줬다고 한다. 2018년 JTBC ‘언터처블’ 이후 3년 만의 주연작으로 얻은 호평에 그는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제 나이대가 고민의 연속인 시기잖아요. 배우로서 많은 작품에 나서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고, 가수로서도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적이 많았죠. 이제야 비로소 답답한 마음이 좀 가신 것 같아요.”

그룹 에이핑크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지 꼭 10년째다. 이를 기념해 31일 팬미팅도 준비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듯, 별다른 느낌은 안 든다”면서도 “열심히 살았다 싶다”며 미소 지었다.

“얼마 전 남동생이 ‘행복이 뭐라 생각해?’라고 물었어요. 그래서 ‘거창하지 않아’라고 답했죠. 주문한 안주가 내 입맛에 딱 맞았을 때 희열과 맥주 한 잔! 그게 행복 아닐까요? 마요네즈에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은 소스에 먹태를 탁 찍어 먹으면 행복이 배가 되죠. 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