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왕년의 스타’ 두산 장원준-유희관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입력 2021-12-02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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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왼쪽), 유희관.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장원준(36)과 유희관(35)은 2010년대 KBO리그 대표 좌완투수들이었다. 장원준은 현역 최다승(129승)을 기록 중이고, 유희관은 두산의 ‘원클럽 맨’으로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1승을 챙겼다.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는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공통점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장원준은 프리에이전트(FA)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41승(27패), 평균자책점(ERA) 3.51의 활약을 펼치며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은 3승9패, ERA 9.46에 그쳤다. 2019년부터는 단 1승도 없다. 자연스레 입지는 크게 좁아졌고, 일찌감치 획득한 2번째 FA 권리도 행사하지 못했다. 올 겨울에도 FA 신청을 포기했다.

유희관은 2013년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ERA 6.70을 찍은 2018년부터 하락세가 나타났다. 2019년 28경기에서 11승8패, ERA 3.25로 반등했지만, 최근 2년간 ERA는 5.87로 다시 악화됐다. 2020시즌 후 1년 총액 10억 원(연봉 3억+인센티브 7억 원)의 계약으로 동기부여가 커졌지만, 개인통산 100승을 제외한 업적은 전무했다. 올해 가을야구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 시즌이 끝나고 향후 거취를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두산은 이들을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내년에도 함께 가겠다는 의미다. 최근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이들이 반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구단 관계자는 “장원준과 유희관이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 팀 공헌도 등을 고려해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다”며 “경기 외적인 부분에 힘이 될 수 있다는 기대치도 깔려있다. 정확한 역할에 대해선 추후 대화를 나눠보고 결정해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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