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만 말할 수 없는 K리그1 ‘진품’ 우승트로피의 행방은?

입력 2021-12-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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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21시즌에도 K리그1 챔피언은 마지막 라운드에 가서야 정해진다. 우승 시상식이 3년 연속 전주와 울산에서 동시에 준비될 예정이지만, ‘진품’ 트로피의 행방은 알아도 말할 수 없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이 5일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38라운드 3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전북 현대-제주 유나이티드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울산 현대-대구FC전을 통해 올해 K리그 챔피언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이 가려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전북과 울산의 우승경쟁이다. 37라운드까지는 전북이 승점 73(21승10무6패·69득점·37실점)으로 선두, 울산이 승점 71(20승11무6패·62득점·41실점)로 2위를 달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전북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 전북이 제주와 0-0으로 비기더라도 울산은 8골을 넣고 이겨야 한다. 울산으로선 반드시 대구를 꺾은 뒤 전북이 패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그럼에도 전북과 울산 모두에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다. 2년 전 지금과 정반대 상황에서 전북이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달성하는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진 바도 있어 속단할 수 없다. 2019시즌 37라운드를 마친 뒤 전북은 승점 76으로 울산에 승점 3점이 뒤진 2위였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대패하고, 전북이 강원FC를 1-0을 제압하면서 순위가 뒤집어졌다. 승점은 동률(79점)이 됐고, 다득점에서 전북(72골)이 울산(71골)에 앞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9, 2020시즌에 이어 3년 연속 전주와 울산에서 우승 시상식 이원화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같은 시상대, 전북(녹색)과 울산(파란색)의 팀 컬러에 맞는 꽃가루를 준비한다. 시상자인 연맹 권오갑 총재는 전주, 한웅수 부총재는 울산으로 향하고, 사무국 직원들 역시 두 곳으로 갈라진다.


우승트로피의 행방이 가장 중요하다. 순금으로 제작된 1000만 원 상당의 진품 트로피는 지난해 우승팀 전북이 보관하다가 10월 ACL 4강전 때 연맹 사무국 직원이 미리 회수했다. 이 진품 트로피와 도금 처리된 모조 트로피가 최종전이 열리는 전주와 울산으로 향한다. 다만 진품이 어느 경기장으로 가는지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통상적으로 순위가 더 높은 팀의 경기장으로 간다’는 게 정설이다.


경기 후에는 어떻게 될까. 모조 트로피는 전년도 우승팀을 위해 매년 제작되기 때문에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전북의 몫이다. 전북이 우승을 차지하면 진품 트로피까지 챙기게 된다. 울산은 역전 우승을 이루지 못한다면 진품이든 모조든 트로피를 만져볼 수 없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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