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tvN ‘지리산’ 캡처]
어제(4일) 방송된 '지리산' 13회에서는 2019년 여름 구조활동 중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이양선(주민경 분)을 백방으로 찾는 정구영(오정세 분)의 절규가 그려졌다. 호우 때문에 실종자 수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구영은 서이강(전지현 분)과 강현조(주지훈 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물이 불어난 계곡으로 뛰어들며 양선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 때문에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한 채 수색 종료 명령이 떨어졌고, 구영은 허탈한 마음으로 멍하니 눈물을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일상으로 돌아온 구영에게 예전 같은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박일해(조한철 분)는 “우리가 하는 일이 산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라며 위로를 건넸고, 구영은 양선과 훈련을 위해 산을 올랐던 것을 회상하며 소리 없는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다. 대사 한마디 없이 눈물연기만으로 울림을 주는 오정세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한편, 시간은 다시 2020년으로 돌아와 구영이 이강과 일해로부터 지리산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의심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구영이 이다원(고민시 분) 사망 당시 산에 갔었기 때문. 구영은 자신을 재차 추궁하는 두 사람에게 “양선씨에게 갔다 왔다. 우리가 하는 일이 산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답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도 양선을 잊지 못하고 추억하는 구영의 아련한 모습이 또 한 번 애잔함을 자아냈다.
오정세는 ‘지리산’을 통해 유쾌한 레인저로서의 모습부터 한 사람을 향한 순수한 진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절규, 애틋함 등을 입체적으로 완성시키며 ‘역시 오정세’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