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사가 ‘노사 합의문 서명식’을 마치고 새 출발을 알렸다.
SBS 사장(박정훈)과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정형택)은 7일 오후 3시 SBS 20층 대회의실에서 ‘2021 노사 합의문’ 서명식을 했다.
‘2021 노사 합의문’에는 △ 보도본부 최고책임자 및 시사교양, 편성국장 임명동의제 △ SBS A&T 보도영상 부문 최고책임자 중간평가제 △ 보도, 시사교양, 편성(SBS), 보도 영상 부문(SBS A&T) 긴급 평가제 도입 △ 노조 사외이사 제도 2008년 수준 복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명식 직후 SBS 박정훈 사장은 사내 담화문을 통해 “대승적 합의를 통해 노사가 화합하여 미래로 나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단단하게 굳어진 땅 위에 희망의 새 건물을 노사가 함께 짓겠다. 끝까지 합리적 판단을 한 현 노조집행부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준 덕분이다. 이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면서, “이제 갈등의 시대를 넘어 노사 공존의 시대,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여정에 모두 한마음으로 전진하자.”라고 말했다.
SBS 박정훈 사장의 ‘사장 담화문‘은 다음과 같다.
[SBS 박정훈 사장 담화문]
노사 대타협으로 새 출발을 선언합니다.
노사의 갈등이 고조되었던 지난 몇 년의 혼돈의 시기를 뒤로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사가 대승적 합의를 이루었습니다. 노사가 화합하여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SBS는 지난 5년간 광고시장의 급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직원들에게 최고 대우를 하고, 공정방송과 소유경영분리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온 국내 유일한 언론사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노사가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경영진에 대한 검찰고발과 노사합의 파기까지 이어지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그동안 구성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사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난 갈등의 경험을 통해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노사 간의 약속은 누구도 일방적으로 침해할 수 없는 불가침의 성역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오늘 어렵게 새로 맺은 노사합의가 어느 일방에 의해 존중받지 못한다면 다시 그 불행의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으며 그 손해는 고스란히 회사와 우리 구성원 모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는 교훈입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비 정도가 아니라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단단하게 굳어진 땅 위에 희망의 새 건물을 노사가 함께 짓겠습니다. 우리가 파국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합리적 판단을 내려놓지 않은 현 노조집행부와 우리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준 덕분입니다. 이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갈등의 시대를 넘어 노사 공존의 시대,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여정에 모두 한마음으로 전진합시다.
2021. 12. 7.
SBS 대표이사 사장 박정훈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