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령탑’ 김상식 K리그1 감독상 영광 “상복 없었는데…선수 때보다 기쁘다” [시상식 현장]

입력 2021-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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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전북 김상식 감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북 현대 왕조’의 명맥을 이은 김상식 감독(45)이 올해 K리그1(1부)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됐다.

전북의 5연패, 통산 9번째 우승을 이끈 김 감독은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총점 22.03(감독 6, 선수 4, 미디어 65표)을 받은 그는 김도균 수원FC 감독(18.35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4.07점), 이병근 대구 감독(3.05점)을 따돌렸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전북 지휘봉을 잡아 감독 데뷔 첫 해에 K리그1 우승컵을 들었다. 승점76(22승10무6패)을 쌓는 동안 12팀 중 최다득점(71득점), 최소실점(37실점)을 기록하는 압도적 면모를 과시했다.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것은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전북 김상식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 감독은 “감독을 처음 맡고 우승을 했는데 큰 상까지 받아서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감독으로서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낀 한 해였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감독님들을 존경하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수로서 성남 일화(현 성남FC), 전북을 거치며 수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김 감독은 개인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동안 상복이 많이 없었다. 상을 처음 받아봐서 소감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는 그는 “선수보다 감독으로 우승을 한 것이 더 기분 좋다”며 웃었다.

최근 13시즌 동안 9차례나 정상에 오른 전북이지만, 우승은 쉽지 않은 법. 김 감독은 “항상 우승을 하는 팀과 함께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올해 우승 과정도 매우 극적이었다. 시즌 대부분을 2위 자리에서 보냈고, 경쟁자 울산 현대와 상대전적에서 절대우위에 있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1승2무1패로 팽팽했다. 파이널라운드 경쟁에서도 마지막까지 우승 여부는 오리무중이었다. 전북은 지난달 6일 울산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둬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지만, 이어 수원FC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승점이 다시 같아졌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 전북 홍정호(왼쪽)와 감독상 김상식 감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그럼에도 김 감독과 전북은 흔들리지 않고 ‘할 일’을 해냈다. 37라운드 대구 원정경기, 시즌 최종전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잇달아 승리해 정상에 올랐고, 김 감독은 K리그1 감독상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제 목표는 2022시즌이다. 김 감독은 “전북은 트레블에 도전하는 팀이 돼야 한다”며 “좋은 선수 구성이 먼저다. 아쉬웠던 부분을 잘 복기하면서 내년을 준비하면 전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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