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 무게 이긴 ‘K리그1 왕별’ 홍정호, “전북에서 더 많은 역사를” [시상식 현장]

입력 2021-12-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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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전북 홍정호(왼쪽)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율산 설영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전북 홍정호(왼쪽)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율산 설영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북 현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팀 통산 9번째 정상을 이끈 홍정호(32)가 K리그1(1부)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홍정호는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K리그1 12개 팀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6표씩 받은 그는 미디어 56표를 더한 합산점수 48.98점으로 득점왕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39.45점)를 따돌렸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일레븐 수비수 부문을 수상한 전북 홍정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일레븐 수비수 부문을 수상한 전북 홍정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에서 수비수의 MVP 수상은 김주성(1997년) 이후 24년만이다. 또 중앙수비수의 MVP 선정도 박성화(1983년), 한문배(1985년), 정용환(1991년), 홍명보(1992년), 김주성(1997년) 이후 역대 6번째다.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을 챙긴 홍정호는 “4년 전 해외생활(중국 장쑤 쑤닝)을 마치고 돌아오려 했을 때 찾는 팀이 많지 않았다. 전북만 손을 내밀어줬다. 보답하고 싶고, 잘하고 싶었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항상 배우고 자신감을 얻었다. 최고의 팀과 동료를 만나 최고 선수가 됐다. 전북에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의 수상은 우승팀 프리미엄으로만 볼 수 없다. 전북이 22승10무6패, 승점 76으로 2위 울산 현대(승점 74)를 제치고 5년 연속 정상에 선 가운데, 수비 부문의 거의 모든 지표가 홍정호의 수상 자격을 입증한다. 수비지역 인터셉트 50회(2위), 볼 획득 186회(4위)를 기록했다. 또 클리어 85회(9위), 차단 100회(11위)를 찍었다.

매 순간 눈부셨으나 하이라이트는 0-0 무승부로 끝난 9월 10일 울산 원정이었다. 당시 텅 빈 골문으로 향한 울산 이동준의 헤더 볼을 홍정호가 끝까지 달려가 걷어내 실점을 막은 장면은 백미 중의 백미였다. 그 역시 이를 ‘인생수비’로 표현했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 전북 홍정호, 감독상 김상식 감독, 영플레이어상 울산 설영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 전북 홍정호, 감독상 김상식 감독, 영플레이어상 울산 설영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홍정호는 공격에서도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리그 36경기에서 2골·1도움, 고비마다 한 방씩 꽂았다. 9월 5일 FC서울과 원정경기(4-3 승)에선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작렬했고, 11월 28일 37라운드 대구FC와 원정경기(2-0 승)에선 후반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영광은 또 있었다. 베스트11 수비수(DF) 부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울산 불투이스(네덜란드)와 최고의 중앙수비 콤비가 됐다. 118표 중 109표를 얻었다. 제주 시절인 2010년 처음 베스트11에 오른 그는 올해로 4번째 베스트11을 수상했다.

한편 K리그1 영플레이어상(상금 500만 원)은 울산 측면수비수 설영우(23)가 수상했고, 감독상은 사령탑 데뷔 첫 시즌에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김상식 전북 감독이 받았다. K리그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것은 조광래 대구 사장,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3번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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