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특별시’ 명예 회복은 없었다…대전하나의 좌절 [현장리포트]

입력 2021-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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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 강원이 4-1 승리를 거두며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였다. 패배한 대전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김종원 기자 won@donga.com

7년 만의 K리그1(1부) 승격을 통해 ‘축구특별시’ 명예 회복을 노린 대전하나시티즌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내년도 K리그2(2부)에 머물러야 한다.
대전하나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4로 졌다. 8일 홈 1차전에서 마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 완패로 승격이 좌절됐다.
“승격, 인생 걸고 하자”던 일본인 선수 마사의 외침에 하나로 뭉친 대전하나는 파죽지세로 K리그2 준PO~PO를 통과했다. 이후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하며 승강PO를 준비했다. 반면 강원은 4일 K리그1 최종전을 소화한 뒤 곧장 결전에 나섰다. 기세와 체력의 차이를 고려할 때 1차전 결과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었다.
두려운 것은 그들 자신이었다. 이날 경기 전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은 “2차전을 준비할 때 가장 조심한 건 방심이었다. 어제(11일) FA컵 결승을 봤는데 안일하면 우리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반 16분 이종현의 중거리포가 터져 승리의 여신이 대전하나의 손을 들어주는 듯 했다. 구단이 마련한 원정버스를 타고 강릉에 도착한 400여명의 원정 팬들은 마치 승격이 확정된 듯 뜨겁게 환호했다.

그러나 방심이 독이었다. 대전하나는 전반 26분 이지솔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고, 27분 임채민, 30분 한국영에 잇달아 실점했다. 1골만 더 뽑아내면 대전하나에도 반전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수차례 맞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추가시간 강원 황문기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해 무너졌다.
이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전술, 전략 대처를 잘못한 내 책임이 가장 크다. 선수들이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릉|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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