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룬 안나린과 최혜진, 2022년 LPGA 정복 나선다

입력 2021-12-13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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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린(왼쪽), 최혜진. 사진제공 | KLPGA

안나린(25)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정규투어 풀 시드를 확보했다. 최혜진(22)도 공동 8위에 올라 내년 시즌 LPGA 투어에 안정적으로 데뷔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안나린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2021 LPGA Q 시리즈 최종 8라운드(2차전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33언더파 541타로 폴린 루생-부샤르(프랑스·32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1위 영예를 안았다. LPGA Q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가 수석을 차지한 것은 2018년 이정은6(25)에 이어 3년 만이다. 이정은은 2019년 LPGA 신인왕에 올랐다.

7라운드까지 루생-부샤르에 5타 뒤진 단독 2위였던 안나린은 루생-부샤르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에 그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고 마지막 날 리더보드 최상단의 주인공이 됐다.

안나린. 사진제공 | 세마스포츠마케팅


안나린은 “내년 시즌 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지금까지 TV로만 보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루키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Q 시리즈 수석 통과에 맞춰 세마스포츠마케팅과 새로운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 소식도 전한 안나린은 “2022년은 나에게 있어 모든 것이 새롭게 변하는 해가 될 것 같다.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면서 “새로운 투어에서 ‘안나린’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켜 보려고 한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주간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지옥의 레이스’를 최고 성적으로 통과한 그는 “체력적으로 지쳤지만 집에 돌아가면 열흘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열흘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안나린은 작년에만 2승을 수확했고, 올 10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다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혜진. 사진제공 | LPGA


KLPGA 통산 10승을 거둔 ‘슈퍼스타’ 최혜진도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고 합계 17언더파 557타로 공동 8위에 랭크돼 오랜 꿈인 미국 무대 도전 기회를 얻었다. 최혜진은 “내년 투어 카드를 얻게 됐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고, 설렌다”면서 “이번에 잘 해서 카드를 얻은 만큼,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Q 시리즈에서 최종 상위 45위 이내에 들면 내년 LPGA 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고, 순위가 높을수록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많아진다. 대회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Q 시리즈에서 20위 이내에 들면 거의 안정적으로 모든 대회에 나설 수 있다.

홍예은. 사진제공 | LPGA


올해 LPGA 2부 격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뛰었던 홍예은(19)도 합계 13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라 내년 LPGA 투어에서 뛸 자격을 획득했다.

올 시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한 ‘18세 신예’ 아타야 티티쿨(태국)도 26언더파 단독 3위로 Q 시리즈를 통과해 내년 시즌 최혜진, 안나린 등과 신인왕을 다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Q 시리즈에 나선 110명 참가자 중 세계랭킹(14위)이 가장 높았던 후루에 아야카도 18언더파 7위로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고, 201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이상 일본)도 10언더파 공동 20위로 내년 시즌 LPGA 투어 도전 기회를 잡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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