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시즌티켓 등장한 NPB, 대체 어떤 자리길래

입력 2021-12-15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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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홈구장 ZOZO마린스타디움 3루측 스탠드에 설치된 발코니 스위트. 시즌권 최고가가 1300만 엔(약 1억3500만 원)에 달한다. 사진제공 | 지바 롯데 마린스

프로스포츠 종목의 시즌권 제도는 팬과 구단이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티켓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팬들은 시즌권을 구매하면 자리 걱정 없이 응원하는 팀의 홈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빅매치 때마다 일어나는 ‘예매전쟁’도 피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선 시즌권 판매량에 따라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시즌권 판매량을 팬들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보기도 한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선 최근 1억 원대의 시즌권이 출시돼 화제다. 지바 롯데 마린스는 3일 최고가 1300만 엔(약 1억3500만 원)의 2022시즌 ‘발코니 스위트’ 시즌권을 출시했다. 발코니 스위트는 지바 롯데의 홈구장 ZOZO마린스타디움 3루측 스탠드에 설치된 개인실과 발코니를 조합한 6개의 관전공간이다. KBO리그 구장의 ‘스카이박스’와 비슷한 환경으로 경기장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데다, 특별한 서비스까지 포함돼 인기가 높다.

구단에 따르면, 발코니 스위트는 방의 크기에 따라 8명에서 12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실내에선 편안하게 TV를 통해 관전이 가능하고, 발코니에선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올해까지는 평범한 의자를 배치한 게 전부였지만, 내년부터는 소파와 테이블을 설치해 편안하게 관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인테리어도 구단의 고유 색상과 통일했다. 그뿐 아니라 음식과 음료도 직접 주문해 섭취할 수 있다.

가격은 방의 크기와 주차공간에 따라 달라진다. 최대 12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의 시즌권 가격은 1300만 엔에 달한다. 전용 주차장에 최대 2대까지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경기 당일 현장 주차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특혜다. 1인당 단가는 1125만 원 꼴이다.

KBO리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시즌 NC 다이노스가 홈구장 창원NC파크를 개장하면서 36인실 스카이박스의 시즌권을 7580만 원에 판매한 바 있는데, 1인당 단가는 약 210만 원이었다.

10명이 입장할 수 있는 방은 총 3개로 각기 1100만 엔(약 1억1480만 원)이며, 주차장 이용권 1장이 포함된다. 9명짜리 방은 1000만 엔(약 1억430만 원), 8명짜리 방은 900만 엔(약 9400만 원)으로 역시 주차장 이용권 1장씩이 포함된다. 구단 측은 “기업의 미팅이나 복리후생을 위해 추천하는 관전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일본시리즈 등 포스트시즌 우선 예매 혜택과 이스턴리그(2군 경기) 초대 등의 기본 시즌권 혜택도 포함된다.

지바 롯데는 종전에도 외야수의 수비 포메이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석과 과거의 취재기자석을 개조한 좌석을 일반 팬들에게 판매하며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심 차게 출시한 ‘1억원대 시즌티켓’의 판매량이 궁금해진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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