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잃은 두산, 이번에는 김인태가 반전카드? [SD 분석]

입력 2021-12-1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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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인태.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이번에도 핵심전력 한 명을 잃은 채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외야수 박건우(31)가 14일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 10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전력손실이 발생했다. 2016년 김현수의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시작으로 2018년 민병헌, 2019년 양의지(NC 다이노스), 올해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 이용찬(NC)의 FA 이적까지 매년 새판을 짜야 했던 김태형 두산 감독의 도전은 2022시즌에도 계속된다.


그러나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두산은 거짓말처럼 최고의 무대에 올랐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은 이탈자들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2016년 박건우, 2018년 정진호, 2019년 박세혁, 올해 양석환 등 반전카드가 나타난 덕분에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의 철학대로 떠난 스타의 공백을 팀플레이로 메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대체자가 나타나는 것만큼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2022시즌 김인태(30)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인태는 두산이 애지중지 키운 코어 자원으로 공격력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올해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344타수 89안타), 8홈런, 46타점, 출루율 0.373의 커리어하이를 써냈다. 5월까지 타율 0.291을 기록한 시즌 초반에는 정수빈과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0.381의 대타 타율은 승부처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보여준 결과다.

두산 김인태. 스포츠동아DB


김인태의 주 포지션도 박건우가 맡았던 우익수다. 올해 우익수로 536이닝을 소화하며 단 하나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고 잘 버텼다. 전체적인 수비범위와 타구판단능력, 송구의 정확도 등에는 다소 보완이 필요하지만, 1년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사실은 2021시즌을 통해 보여줬다. 유사시에는 좌익수도 소화할 수 있다. 대체자 후보군 중 가장 앞서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게다가 성실한 훈련태도와 야구를 대하는 진지함 등 멘탈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두산의 기존 백업자원들은 김재환-정수빈-박건우의 확고한 스쿼드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박건우의 이탈로 여지가 생겼다. 김인태를 비롯해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가 강점인 조수행, 안권수도 잠재적 후보로 분류된다. 여기에 또 다른 FA 김재환의 거취에 따라선 외야경쟁이 요동칠 수도 있기에 기존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상당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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