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왼쪽), 신태용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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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5일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0-0으로 비겼다. 승점 7(2승1무)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인도네시아(+6)가 베트남(+5)을 제치고 조 1위를 달렸다.
이날 경기는 동남아시아 축구에서 마법을 부리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끼리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신 감독은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이끌고 박 감독의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 8승1무1패를 거둔 바 있다.
동남아 무대에서 다시 만난 현재의 상황은 반대다. 박 감독은 베트남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진출 및 스즈키컵 우승, 사상 최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신 감독은 2020년 부임해 이제 팀을 조직하고 있다. 최근 맞대결인 6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선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박 감독의 베트남에 0-4로 완패했다.
이번 스즈키컵에선 달랐다. 신 감독은 객관적 전력의 차이를 인정하고 베트남의 공세를 막는 데 치중했다. 21번의 슛을 허용했지만, 유효슛은 딱 1번만 내줘 신 감독의 전략이 들어맞았다. 경기 후 “아직까진 베트남이 가장 강한 팀이다. 공격보다는 실점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했고,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은 “신 감독은 박 감독을 너무 잘 알고 있다. K리그에서 만났던 경험 덕분이다. 베트남은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고도 인도네시아를 뚫지 못했다”며 인도네시아의 판정승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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