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깁기 논란에 고통” 정해인♥지수 ‘설강화’ 오해 벗을까 [종합]

입력 2021-12-16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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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작 베일을 벗는다.
16일 오후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약칭 설강화)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해인, 지수, 조현탁 감독이 참석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 분)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SKY 캐슬’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설강화’는 역사 왜곡 등 여러 논란에 직면했다. 뿐만 아니라 간첩 등의 소재가 정치적, 이념적 논쟁까지 이어지면서 ‘설강화’는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조현탁 감독은 “유현미 작가가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북자 수기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이야기가 확정됐고, 실제 유현미 작가가 대학생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을 더한 것”이라고 했다.




간첩 소재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해 언급된다. 이는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것이 아니다. 북한 사람, 사람 그 자체 대한 것이다. 사람에 대한 밀도 깊은 이야기를 그리려는 의도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여러 논란에 대해서는 “작품 설명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198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가상의 창작물이다. 시대적인 배경 외에 가상의 설정에서 전체 이야기 중심은 청춘남녀의 애절한 사랑한 이야기다. 모든 장치는 이들 사랑을 위한 거다. 그렇기에 가상 작품 공간에서 모든 이야기가 리얼리티를 담는다. 그런데 문구 몇 개가 유출, 짜깁기돼 말도 안 되는 말이 기정사실화 되어 보도까지 됐다. 관리 소홀인 제작진 책임이 있지만, 알려진 것과 다르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해 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 일처럼 기쁘다. 창작자들은 어떤 작품을 임할 때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 이 점을 꼭 알아줬으면 한다”며 “작품이 공개(방송)되기 전부터 논란이 되는 게 창작자에게는 큰 고통과 압박이 된다. 이 점 깊이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유현미 작가와 재회한 소감도 밝혔다. 조현탁 감독은 “너무 힘들어 죽을 뻔했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시대극이라서 전국을 돌았다. 유랑 극단 같았다. 과장이 아니라 죽다 살아 난 것 같다. 두 배우 덕분에 즐겁게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 시작했던 것보다 무지막지한 작품이더라. 내 역량을 고민하게 된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현미 작가가 오랫동안 기획한 작품이다. ‘SKY 캐슬’ 이전부터 전해 들었다. 그만큼 유현미 작가 애정이 남다르다. 이런 작가의 신념에 감동받았다. 다만 이만큼 힘들지 몰랐다”며 “다행히 무시히 촬영을 마치고 지금은 편집을 마무리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설강화’ 기대 포인트 중 하나는 정해인이다. 정해인은 “감독님,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대본을 봤는데 이야기가 재미있더라. 그게 가장 컸다. 예측 불가 전개와 엔딩이 있더라. 무엇보다 감독님을 만나고 강한 확신이 들었다. 작품을 함께하면 과정은 힘들겠지만, 보람차고 열심히 연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 감독이 내게 무한한 믿음을 주셨다. 작품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캐릭터 위해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캐릭터 특성상 액션이 많다. 그래서 건강, 체력을 완벽히 준비해야 했다. 수호는 순수한 청년이고 리더십이 강하다. 영로를 만나서 변화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알아간다. 이런 부분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설강화’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지수는 “오디션 전에 대본을 봤는데, 영로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더라. 이런 밝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첫 연기 도전이라 떨렸는데, 모두 잘 챙겨주셔서 잘 촬영했다. 아무래도 정해인과 가장 오래 있기 때문에 잘 챙겨주고 조언해줬다. 장면마다 둘이 어떤 마음일지 고민하면서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영로 삶은 순탄지 않다. 그런데도 밝은 에너지를 주려고 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배울 점이 아닐까 한다. 영로를 연기하면서 영로에게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기대작에서 한순간에 모두가 주목하는 문제작이 된 ‘설강화’는 어떤 이야기를 품을까. 설정 대부분이 가상이라고 하지만, 1987년 민주화 운동·대선 정국 그리고 간첩과 안기부 소재는 분명 우리에게 민감하게 다가온다. 가상을 이야기하지만 분명 배경을 아는 우리들에게 교집합 되는 지점은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조현탁 감독이 말한 것처럼 모두 우려하는 부분이 쓸데없는 걱정인지, 아니면 진짜 걱정을 해야 할 만큼 문제가 많은지는 이제 방송을 통해 확인된다.
배우들 호흡보다 작품 전반에 걸친 외적인 논란이 더 주목되는 ‘설강화’는 18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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