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존의 응원단장’ 김유리, GS칼텍스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

입력 2021-12-16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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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김유리. 스포츠동아DB

‘웜업존의 응원단장’을 자처하는 김유리(30) 덕분에 GS칼텍스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는 1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4 25-13) 완승을 거뒀다. 11일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져 상승세가 끊겼지만, 이날 셧아웃 승리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손쉬운 승리를 따낸 가운데 GS칼텍스 비주전 선수들은 실전 경험까지 쌓을 수 있었다. 낙승 분위기 속에 여유가 생긴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날 총 16명의 선수들을 코트에 내세웠다. 그 중 11명이 점수를 올렸다. 현대건설전에서 52.55%였던 모마의 공격점유율이 23.66%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많은 선수가 이날 GS칼텍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랜만에 충분한 출전시간을 받은 김유리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이번 시즌 선발출전보다는 웜업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경기 투입 여부와 무관하게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은 2세트부터 코트에 나서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7점을 올렸다. 2세트 중반에는 팽팽한 흐름 속에서 속공과 블로킹으로 득점해 팀에 승기를 안기기도 했다.

2017년 GS칼텍스에 입단한 김유리는 최고참급 선수다. 주전 센터에선 멀어졌지만, 현재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경기 후 그는 “코트에 많이 나서지 못해 아쉬움은 없다. 더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김유리. 스포츠동아DB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김유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2020~2021시즌 KOVO컵, V리그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까지 모두 제패했지만, 공격 삼각편대 중 러츠는 일본으로, 이소영은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강소휘만 남았다. 김유리는 “지난 시즌에는 러츠의 힘이 컸고, (이)소영이와 (강)소휘가 함께 점수를 올려줬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결국 우리가 가장 위에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내성적 성격이지만, 팀을 위해 분위기 메이커를 자임하는 김유리 덕분에 GS칼텍스는 흔들리지 않는다. IBK기업은행전에서 차 감독이 비주전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김유리의 세심한 케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성적이고 낯가림도 심하지만, 팀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며 “경기 흐름에 맞춰 투입을 준비해야 하는 선수가 있으면 미리 힘을 실어주고 조언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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