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숨겨진 이야기 ‘웹툰’에 있다

입력 2021-12-17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드라마 ‘해피니스’를 토대로 연재 중인 동명 웹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네이버

SBS ‘그 해 우리는’ 웹툰 선보여
주인공들 고교시절 모습 그려내
막 내린 tvN ‘해피니스’도 연재
적지 않은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 웹툰을 원작 삼는 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 이제 그 반대의 흐름이 오히려 더 눈길을 끈다. 드라마를 웹툰으로 다시 만들거나 드라마와 웹툰을 동시에 선보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이 다양화하고, 장르적 표현이 다채로워진 상황에서 관련 추이가 대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6일부터 방영 중인 SBS ‘그 해 우리는’은 현재 온라인상에서 웹툰으로도 선보이고 있다. ‘그 해 우리는-초여름이 좋아!’라는 제목의 웹툰으로, 드라마 속 이야기의 프리퀄 버전이다. 최우식·김다미가 주연하는 드라마는 10년의 세월이 지나 재회한 첫사랑 연인의 이야기이다. 웹툰은 이보다 앞선 과거로 날아가 주인공들의 고교 시절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11일 막을 내린 tvN ‘해피니스’를 원작 삼은 웹툰도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재되고 있다. 감염병이 종식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경찰관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이다. 웹툰은 드라마 이야기의 기본적인 설정을 바탕에 두고 조금 다른 전개 내용으로 눈길을 끈다. 11월5일 드라마 첫 방영 이후 웹툰이 연재를 시작한 방식이어서 신선함을 더한다.

2019년 방송된 드라마 ‘멜로가 체질’도 웹툰으로 나온다. 제작사 측은 역시 포털사이트 연재를 목표로 웹툰을 만들 예정이다.

모두 웹툰에 적합한 학원물과 로맨스, 판타지 등 장르적 색채가 진한 이야기이다. 웹툰에 익숙한 10∼30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함으로써 새로운 콘텐츠로서 소구할 수 있다는 전략인 셈이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가 해외시장에도 웹툰 플랫폼의 발을 넓히며 ‘케이(K) 웹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배경도 작용한다. 이미 웹툰 원작 한국드라마가 해외에서도 폭넓은 인기를 모으고 있어 웹툰과 드라마의 ‘쌍끌이 흥행’을 겨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올해 4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내놓은 ‘2020 한류백서’에서 “웹툰 IP(지식재산권)의 활용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공략하는 주요 전략이 되었고. 이제 초국가적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독자적 영향력을 가진 콘텐츠가 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지옥’이나 ‘D.P.’ 등처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해외에서 큰 눈길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덕분에 ‘지옥’은 새로운 웹툰으로, ‘D.P.’는 새로운 이야기의 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