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2년 만에 관객 만나 행복” 서울 공연 성료

입력 2021-12-21 0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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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노을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서울 공연을 마쳤다.

노을이 지난 금요일부터 3일간(17-19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전국투어 콘서트 '노을이 내린 밤'으로 서울 관객들과 만났다. 코로나19로 2년만에 열린 콘서트에 3일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하는 등 공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만큼 관객들과 함께 최고의 공연을 함께 만들어내며 모두가 노을의 감성에 푹 빠졌다.

마법의 성처럼 꾸며진 무대에서 노을의 히트곡 '청혼'으로 첫 무대를 연 노을은 "콘서트의 첫 곡으로 '청혼'을 불러보는 건 처음이다. 그만큼 여러분이 보고싶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찾아와 주시는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담아 프로포즈하는 마음으로 불러드리고 싶었다."며 콘서트를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믿고 보는 노을 콘서트' 답게 노을표 발라드 히트곡이 이어졌다. 전주가 흘러나오는 동시에 남성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에서'부터 '너는 어땠을까', '전부 너였다'. '하지 못한 말', '문득' 등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노래들로 노을만의 환상적인 하모니와 섬세한 가창력을 선보인데 이어, '만약에 말야', '어떤가요', '늦은 얘기들', 'I Know' 등 관객들의 최애곡을 어쿠스틱 메들리로 네 명의 목소리 만으로 무대를 꽉 채우며 특유의 감성을 뽐내기도 했다.

노을 네 멤버의 각각의 재능과 재치가 돋보였다. 한 곡 한 곡 마다 네 명의 목소리를 하나씩 쌓아가며 완벽한 화음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노래 중간중간 멤버들의 개인기를 뽐냈다. 전우성은 무반주로 트로트 실력을 드러내며 멤버들에게 '미스터트롯'에 나가라는 추천을 받기도 했고 나성호는 군밤타령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으며 강균성은 '스트리트우먼파이터'의 팬이라며 즉석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상곤은 특유의 고음을 자랑하며 팬들의 신청곡 '빠담빠담' OST '살기위해서'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모든 순간 환상적인 티키타카로 20년의 시간 동안 함께 만들어왔던 시간과 무대의 연륜을 그대로 드러냈다.

노을은 2년만의 투어지만 거리두기 공연으로 객석과 호흡하기가 어려워진 지금의 상황에 멤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었다. 노을의 노래로 문장을 만들어 보내는 사연이벤트를 준비, 노을의 콘서트에서 프로포즈한 관객에게 축가를 불러주는 것부터 20대의 마지막 콘서트는 BTS였지만, 30대의 첫 콘서트는 노을이라며 팬심을 드러낸 관객, 오래 만난 연인에게 선물로 노을의 콘서트를 준비한 관객들의 이야기까지 노을의 재치 있는 입담이 더해져 관객들과 환상의 케미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서울 공연에는 특별한 관객도 함께했다. 청력이 좋지 않은 팬분이 콘서트가 너무 보고 싶다며 직접 속기사를 섭외해서 공연장을 찾으신 것. 멤버들의 노래와 멘트를 속기사가 전해주는 텍스트로 보면서 함께 공연을 즐겨 주신 팬분에게 노을은 "관객분들 한 분 한 분이 다 소중한데, 오늘은 특별한 분이 또 공연장을 찾아 주셨다. 저희 노래를 귀보다 마음으로 들어주시는 분이다. 청력이 좋지 않으셔서 늘 더 귀기 울여 들어주시다가 오늘은 직접 공연장을 찾으셔서 함께하고 계신다.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희 모두 너무 감동받아 직접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관객이 앉아있는 쪽 앞에 가서 직접 인사를 드리며 감동을 더했다.

콘서트를 마치며 나성호는 “2년여의 시간 동안 콘서트가 다 취소되면서 가수가 콘서트를 하는게 당연한게 아니구나를 깨달으며 다시 공연을 하게되면 특별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우성은 "저희가 매 공연 준비할 때 어떻게하면 여러분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을지 준비를 많이 하고 공연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데 내년에는 이 상황이 모두 끝나고 여러분들과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강균성도 "2년간 여러분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을까 가슴이 많이 아프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이 자리 함께해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 오늘 이 시간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이상곤 또한 "영화 '노팅힐'의 주제곡으로 문을 열었는데. '노팅힐'에 이런 대사가 있다. "비현실적이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공연을 오래 쉬다 보니 여러분이 앞에 앉아계시고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는 게 비현실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여러분들이 앞에 앉아 계셔서 행복했다. 비현실적이었지만 너무 좋았다.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감사인사를 전했다.

지난 일산을 시작으로 창원, 대구, 울산, 서울까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노을만의 멜로디로 감동을 전하고 있는 노을의 공연에 높은 관객 평점과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믿고 듣는 환상적인 하모니와 유쾌한 입담까지 감동에 재미까지 더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노을은 앞으로도 대전, 광주, 부산, 춘천, 익산, 수원을 찾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노을의 전국투어 콘서트 '노을이 내린 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주말 서울에 이어 다음주 대전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 및 티켓 예매는 티켓링크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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