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 ‘설강화’…광고업계도 손절

입력 2021-12-21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청자들 제작지원 제품 불매 의사
일부 업체들 협찬·지원 중단 발표
방송 전부터 말도, 탈도 많았던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위기에 놓였다. 18 일 이후 19일까지 2회분이 방송된 상황에서 극중 설정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 속에 시청자 비판이 점점 거세지고, 일부 협찬사가 지원 및 협찬을 철회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설강화’는 정해인과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가 주연하는 드라마로, 1987년 민주화운동 시기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주인공인 여대생과 남파간첩의 멜로 라인이 그려지고,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인식된 국가안전기획부 요원을 미화하는 등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과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드라마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청원 동의자는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 20일 오후 27만명을 넘겼다.

또 드라마 제작 지원 기업의 제품에 대한 불매 의사가 잇따르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드라마 ‘설강화’ 지원 회사 리스트”라는 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글에는 제작 지원과 제품 및 장소 협조에 참여한 업체명과 공식 SNS 등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해당 글을 퍼 나르면서 해당 기업의 제품에 대한 불매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일부 업체는 ‘설강화’ 제작 지원과 협찬을 취소하겠다며 ‘손절’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현재 넛츠쉐이크를 비롯해 다이슨, 조스라운지, 도평요, 싸리재마을, 가니송, 한스전자, 흥일가구 등이 지원을 거뒀다. 각 업체는 “드라마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협찬과 지원을 중단했다.

또 정해인이 모델로 활동해온 치킨 브랜드 푸라닭도 지원을 거두기로 했다. ‘설강화’가 사전 제작된 드라마여서 이들 업체들의 브랜드는 일부 삭제하거나 수정돼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 3월 엇비슷한 논란 속에 비판을 받으며 결국 방송을 중단한 SBS ‘조산구마사’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설강화’의 제작진이 어떤 입장을 밝히며 파문을 가라앉힐지 주목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