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잔치 사실상 끝, 여전한 움직임…FA 2라운드도 뜨거운 물밑

입력 2021-12-21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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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최대어’로 분류되는 이들 대부분은 행선지를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팀 전력을 살찌울 카드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원 소속팀 입장에서도 상징성을 지닌 선수라 쉽사리 포기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00억 원대 선수가 아니어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양현종 도장에 달린 초대형 계약 2건
2022년 FA 시장에는 14+1명의 매물이 나왔다. 올 시즌 후 자격을 얻은 이가 14명이고, 여기에 지난해 공시돼 메이저리그(ML)에 도전했던 양현종이 더해졌다. 21일 현재 7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이 중 3명(김현수·김재환·박건우)이 100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100억 원 클럽에 2명이 추가되는 것은 기정사실 같은 분위기다. 잠시 쉼표가 찍혔던 양현종과 KIA 타이거즈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차려진다. 이 계약 성사 시점에 ‘타자 최대어’ 나성범의 KIA행 발표 시기도 달려있다는 기류가 읽힌다. 나성범 측과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의 협상에도 진척은 없다. 가장 마지막 교감 이후 어느새 열흘 넘게 지났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문을 닫아 두진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강조하면서도 “최근 새로운 제안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움직이는 원 소속팀, 신호탄 기다린다!
100억 원 단위 최대어들이 행선지를 찾는다면 다음은 준척급 자원이다. 박병호, 황재균, 손아섭, 정훈, 강민호, 허도환이 시장에 남아있다. 계약 규모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기량 자체는 팀 전력에 보탬이 될 FA들이다. 원 소속팀들은 물론 물밑에서 적잖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구단이 대리인을 통해 선수 몸값을 단순히 확인하는 사례부터 구체적 논의가 오가는 경우까지 있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의 전력구상은 마무리 단계다. ‘집토끼’ 장성우와 20일 4년 최대 42억 원에 도장을 찍었고, 황재균과 협상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연내 협상을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토끼들을 눌러 앉힌 뒤 외부 FA 영입 여부 등 다음 계획에 대해 묻자 “팀 전력 상승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원론적 답변이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강화를 꾀하는 것은 단장의 역할이다. 다만 시장은 시시각각 변한다. 대어급 매물 시장이 마무리된 가운데 준척급 FA들의 계약 신호탄이 터진다면 또 하나의 시장가가 형성될 분위기다. 자연히 시장 기류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겨울 FA 1호 계약인 최재훈(한화 이글스·5년 최대 54억 원) 이후 대어급들의 시장가가 상향된 것이 좋은 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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