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정든 LG 떠나 대구로…김재성 “예상 못해, LG 팬께 죄송해” [SD 인터뷰]

입력 2021-12-22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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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은 김재성(25)이었다.

삼성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31)의 보상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22일 지명했다. LG가 20인 보호명단에서 유망주 투수와 즉시 전력 야수들을 전략적으로 묶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KBO리그 최강의 뎁스를 자랑하는 LG의 21번째 선수로 김재성을 택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재성은 통산 1군 70경기에서 타율 0.132, 2군 317경기서 타율 0.266, 13홈런을 기록했다. 1군에서 타격 자질을 마음껏 보여준 단계는 아니지만 대형 포수 유망주로 구단의 플랜에 있던 자원이다. 다만 투타에 걸쳐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많이 보여준 만큼 20인 보호명단에 들지 못했고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발표 직후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김재성은 모처에서 개인 훈련 중이었다. 센터에서 LG의 연락을 받고 자신이 보상선수로 지명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재성은 “갑작스럽게 소식을 들어서 여전히 얼떨떨하다. 솔직히 보상선수로 갈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내부 FA 강민호와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으로서도 기여도가 상당한 강민호를 어떻게든 잡겠다는 방침. 여기에 이달 초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데려왔다. 강민호, 김태군이라는 FA 포수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삼성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고.


갑작스러운 이적이지만 믿을 구석은 있다.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 우규민이 삼성의 든든한 고참이며, 경찰 야구단에서 호흡을 맞췄던 동갑내기 투수 홍정우도 있다.

평소에도 LG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내왔던 김재성이기 때문에 이적 소식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김재성도 “LG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 1차지명으로 입단했고 이제 8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많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 LG 팬들이 사랑해주신 마음,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는 죄송한 마음 모두 잊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팬들에게 건네는 첫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재성은 “삼성이랑 경기를 할 때 반대편 덕아웃에서 보면서도 대구 팬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멋있고, 재밌던 경기를 했던 기억이다. 삼성에 보탬이 돼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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