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개인훈련’ 선수들에 흐뭇한 안익수, “서울의 내일은 희망이다”

입력 2021-12-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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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를 하향세와 파이널B(7~12위) 추락, 강등 위기를 딛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기까지 FC서울의 2021시즌은 롤러코스터였다. 치열했던 만큼 더욱 소중할 프리시즌 휴식기. 하지만 서울 선수단은 너나할 것 없이 개인훈련에 여념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서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찾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클럽하우스)로 모여들면서 마치 시즌 중의 하루처럼 적잖은 인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오해할 필요는 없다. 철저한 자발적 훈련이다. 훈련 프로그램도, 훈련량도, 시간도 아무런 제약 없이 알아서 진행한 뒤 샤워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몸이 적당히 깨어있어야 내년 1월 동계전지훈련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선수들의 생각이다.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 클럽하우스로 출퇴근 도장을 찍는 안익수 감독도 이런 선수들이 대견하다. 주장 기성용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모습도 반갑지만 이태석, 이한범 등 영건들은 더욱 각별하다. “너무 운동을 많이 해서 (부상이) 걱정스럽다”고 안 감독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뜨거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부임 직후 “서울만의, 서울다운 스토리를 써내려가자”는 메시지를 전한 안 감독은 ▲엠블럼을 향한 무한한 자긍심 ▲기본에 충실할 것 ▲항상 도전하고 갈망하며 쟁취하라는 3가지 주문을 했는데, “지금 서울의 어린 선수들 대부분이 이를 갖췄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서울은 미래지향적 팀이다. 비전을 제시하는 희망의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젊은 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요즘 K리그의 화두는 ‘세대교체’다. 5연패의 결실을 맺은 챔피언 전북 현대도, 3년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겪은 울산 현대도 미래에 대비하고 있으나 이 점에선 서울도 밀리지 않는다.


최근 기성용은 “시즌 막바지 흐름이 좋을 때 강한 상대와 부딪혀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분히 전북과 울산을 염두에 둔 말이다. 안 감독도 “서울의 주장다운 자신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뼈 있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우리 목표는 그저 전북, 울산을 넘는 것이 아니다.” 오늘에 얽매이지 않고 먼 내일을 바라보겠다는 의미다.

그래도 현재에 충실하지 않은 클럽이 긍정의 미래를 그릴 수 없는 법이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투자)은 필수다. 막 시작된 겨울이적시장에서 서울의 움직임은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다.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해야 2022시즌을 벼르는 선수단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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