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시간 달라” KIA-양현종, 22일에도 FA 계약 불발

입력 2021-12-22 1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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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와 프리에이전트(FA) 좌완투수 양현종(33)의 계약이 또다시 불발됐다.

KIA와 양현종 측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다시 한번 FA 협상을 펼쳤다. 지난 14일 이후 8일 만에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렸지만, 이번에도 양측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KIA는 마라톤협상을 마친 뒤 “구단과 양현종 측은 이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이날 오전 11시경 구장 내 구단 사무실을 직접 찾아 장정석 단장과 만났다. 6시간 가까이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최종 타결에는 실패했다. KIA는 “구단은 최종안을 제시했고, 양현종 측이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KIA와 양현종의 기약 없는 줄다리기 협상은 또다시 장기전 국면으로 흘러가게 됐다. 향후 재협상을 위해선 만남 날짜를 새로 잡아야 한다. 양측은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계속해서 의견을 조율해왔고, 앞으로도 같은 방식을 동원할 예정이지만 최종 타결을 위해선 결국 다시 한번 만나야 한다.

KIA와 양현종의 FA 협상이 난항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4일이었다. 장정석 단장이 양현종 측과 직접 만나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건넸으나, 양현종 측이 보장액 부분에서 이견을 드러내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총액에서 차지하는 옵션 비중이 너무 크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한 차례 협상 결렬로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 가운데 김종국 신임 감독이 16일 직접 나서서 중재자 역할을 맡기도 했다. 김 감독의 중재로 천신만고 끝에 22일 재협상 자리가 마련됐으나, 이날도 합의에는 실패했다.

양측은 내심 이날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최준영 KIA 신임 대표이사도 이날 광주에서 근무하며 협상 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즌 종료 후 타이거즈 대표이사직을 맡은 최 대표는 모기업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본래 근무지는 서울이지만, 이날 양현종과 계약 성사에 대비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출근한 상태였다.

이제 공은 양현종에게로 넘어간 분위기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그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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