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블로킹 4위’ 현대건설 이다현의 폭풍 성장

입력 2021-12-23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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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이다현(20)이 폭풍 성장 중이다.

이다현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9득점하며 팀 승리(세트스코어 3-0)에 힘을 보탰다. 이다현은 이날 양효진(16득점)과 함께 ‘트윈 타워’를 구축해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4연승의 신바람을 낸 현대건설은 16승1패(승점 48)를 기록했다.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이다현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2019~2020시즌 데뷔해 71득점과 공격성공률 40.95%, 블로킹 0.32개(세트당)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 시즌엔 107득점, 공격성공률 42.70%, 블로킹 0.39개로 기량이 조금 늘었다. 지난 2시즌은 교체 멤버였다.

이번 시즌엔 위상이 달라졌다.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차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현재 블로킹 4위(0.710개), 속공 4위(50.96%), 이동공격 5위(44.12%) 등으로 몰라보게 성장했다. 특히 양효진과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블로킹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 같은 성장은 신체조건(185cm·70kg) 뿐만 아니라 타고난 감각과 열정 덕분이다. 특히 이다현의 열정은 모두가 인정한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나이에 맞지 않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양효진도 “배구에 대한 욕심이 많은데, 옆에서 같이하면 재미있다”며 흐뭇해했다.

이다현의 ‘롤 모델’은 양효진이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오고 싶었던 팀이 현대건설이었는데, (양)효진 언니가 있어서 그랬다”면서 “손 모양 사진도 찍어서 비교했다. 그런 것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효진의 넓은 시야도 부러워했다. 이다현은 “언니처럼 코트를 읽으면서 경기를 하고 싶은데, 그러면 타점이 내려가더라. 어렵다”며 양효진을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주전 첫해인 만큼 팀에 하나만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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