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만 달러 재계약’ 니퍼트·린드블럼의 길 걷는 두산 미란다

입력 2021-12-26 2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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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32)는 전설적인 외인투수들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까.

두산은 24일 “미란다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등 총액 190만 달러(약 22억6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쿠바 출신의 좌완 미란다는 올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28경기(172.2이닝)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ERA) 2.33의 성적을 남겼다. 225탈삼진을 기록해 1984년 고(故) 최동원이 작성한 223탈삼진을 넘어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작성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로 활약한 미란다는 ERA와 탈삼진 1위뿐 아니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두산이 미란다에게 재계약을 제시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두산은 “삼진 능력은 물론 리그에서 가장 많은 21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미란다가 내년에도 변함없이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미란다는 두산에서 KBO리그 2년차를 맞게 됐다.

두산에서 재계약에 성공한 특급 외인투수들은 이듬해에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더스틴 니퍼트(2011~2017년)는 장수 외국인투수로 무려 7년간 활약했고, 조쉬 린드블럼(2018~2019년) 역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특히 린드블럼은 2019년 시즌 MVP에도 등극했다.

두산은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꿰찬 라울 알칸타라와도 재계약이 유력한 듯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일본행을 택했다. 미란다 역시 타 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았지만, 두산이 190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기며 주저앉혔다.

미란다는 올 시즌 초반 리그 적응 문제로 페이스를 순조롭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적응을 마치고 타이틀까지 휩쓴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재계약 외인투수들의 좋은 선례를 따라 2년차에도 특급 활약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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