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골’ 터뜨린 손흥민, ‘박싱 데이’ 강행군 속 콘테 감독은 애지중지

입력 2021-12-27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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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9·토트넘)이 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안토니오 콘테 체제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경기 후반 29분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내며 3-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리그 8호 골로 득점랭킹 4위.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리그 6경기 무패(4승2무)를 달린 토트넘은 승점 29(9승2무5패)를 쌓으며 5위로 올라섰다.

득점 장면은 환상적이었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 루카스 모우라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 모우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감각적 슛으로 마무리했다. 페널티지역 안에 상대 수비수들이 많았지만,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물고 파고드는 움직임이 빛났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이번 시즌 7번째 공식 최우수선수(KOTM)로도 선정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9회)를 추격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경기장 전역에서 최선을 다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에 끊임없이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고 호평했다.

손흥민의 최근 득점 흐름이 무섭다. 3일 브렌트포드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노리치시티(5일)~리버풀(20일)을 상대로 잇달아 골을 뽑은 그는 크리스털 팰리스를 맞아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리그 4경기 연속골은 2016~2017시즌(30라운드 번리전~33라운드 본머스전) 이후 처음이다.

올 한 해를 통틀어 봐도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에이스다. 올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최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1골을 폭발했다. 1월 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새해 첫 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렸고, 마지막 홈경기인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득점하며 2021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2021~2022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9골 중 7골을 안방에서 뽑았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반면 크리스털 팰리스는 모든 것이 꼬인 경기였다. 경기 전 파트릭 비에이라 감독을 포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EPL 사무국은 경기 연기 요청을 거절함에 따라 오시안 로버츠 수석코치가 토트넘전을 지휘했다. 설상가상으로 윌프리드 자하가 전반 37분 평정심을 잃고 비신사적 반칙을 범해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스스로 무너진 크리스털 팰리스는 케인~모우라~손흥민으로 이어지는 토트넘의 공격 삼각편대를 막지 못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콘테 감독은 후반 19분 케인, 31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틀 뒤 펼쳐질 사우샘프턴과 원정경기에 대비해 핵심 공격진의 체력을 아끼기 위한 결정이었다. 콘테 감독은 “이제 중요한 것은 회복이다. 케인과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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