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재도(왼쪽), 마레이. 스포츠동아DB
1991년생 이재도와 1992년생 마레이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브라더 케미’를 과시하고 있다. 언어의 장벽도 이들 앞에선 무의미하다. 둘 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코트 안팎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이다.
이재도는 27일 경기 후 “마레이가 외국인선수인데도 국내선수들에게 흥분하는 모습이 거의 없다. 우리가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 상황에서도 전혀 짜증을 내지 않는다. 그런 점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선수들은 마레이를 ‘비스트’라고 부른다. 그만큼 골밑에서 투지가 대단하다. 마레이는 특이하게도 국내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외워 직접 부른다. 나에겐 ‘재도 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웃음). 올해 너무 잘해서 내년에 몸값이 많이 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레이 역시 이재도와 팀 생활이 즐겁다. 그는 “‘재도 형’만큼의 연봉을 받는 게 목표다(웃음). 그는 올해 코트 위의 리더다. 우리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침착하자’고 주문한다. 그런 게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이름을 부르는 것에 대해선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고 본다. 이름을 부르면 대화하기도 더 쉽다. 별명을 부르더라도 한국 스타일의 별명을 부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