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성민, 김재웅, 이승호, 이영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는 2022시즌 마운드 전력의 공백이 예고돼있는 팀이다. 불펜에서 중간과 마무리로 꾸준하게 활약해온 조상우(27)의 군 입대로 기둥 하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2년 연속 핵심 우완투수들의 전력이탈이다. 2020시즌을 마친 뒤에는 김상수가 사인&트레이드 형태로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을 마친 뒤에는 조상우다. 불펜 전력의 유출이 거듭되는 형국이다.
다시 새 판을 짜야 한다. 키움은 올해도 ‘신 필승조’로 버텼다. 김태훈이 셋업맨과 마무리를 번갈아 맡은 가운데 좌완 김성민(27)과 김재웅(23)이 큰 힘을 보탰다. 김성민은 47경기에서 2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ERA) 3.28, 김재웅은 51경기에서 1패1세이브11홀드, ERA 3.54로 활약했다. 이들 두 좌완투수는 2022시즌에도 필승조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미 올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검증을 마친 덕분이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또 다른 좌완투수 이승호(22)까지 올 시즌 전반기(19경기·1패3홀드·ERA 2.49)와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키움의 좌완 불펜 라인은 어느 정도 위력을 갖추게 된다.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또 한 명의 좌완투수 이영준(30) 역시 2022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영준은 시속 150㎞에 가까운 직구에 커터까지 장착한 투수다. 2020시즌(52경기·2승3패25홀드·ERA 4.73)에는 셋업맨을 맡았을 정도로 불펜의 핵이었다. 복귀 시 불펜 전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려줄 투수다.
불펜의 마스터키였던 조상우의 공백. 현실적으로 그 공백을 메울 답은 검증을 완료한 좌완 4총사다. 마운드 위 ‘버티기’가 ‘지키기’로 확실하게 변하려면 이들의 2022시즌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