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까지 계약 불발…어떤 팀도 조송화를 원치 않았다

입력 2021-12-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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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서 퇴출된 후 새 팀 찾았지만
싸늘한 여론 부담 모든 팀들 외면
올시즌 복귀 무산…선수생명 위기
조송화(28)가 결국 미아 신세가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된 세터 조송화가 기한 내에 선수등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에서 무단이탈 논란을 일으킨 뒤 계약이 해지된 그는 결국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해 이번 시즌 남은 기간을 무적 신세로 보내게 됐다. 어쩌면 향후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조송화는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지난달 12일 KGC인삼공사전,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무단으로 팀을 이탈하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서남원 전 감독의 경질, 김사니 전 코치의 감독대행 부임과 사퇴 등 구단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촉발된 계기였다. IBK기업은행 최고위층이 직접 나서 내홍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듯했지만, 조송화와 구단 사이의 진실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IBK기업은행은 13일 선수 계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과 신뢰관계 파괴 등을 이유로 조송화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어 KOVO는 17일 선수등록 규정 제13조에 의거해 그를 자유신분선수로 공시했다. 규정상 2021∼2022시즌 자유신분선수 등록 데드라인은 정규리그 3라운드 종료 시점인 28일 오후 6시였다. 이 기한을 넘김에 따라 2022∼2023시즌 FA 협상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자유롭게 타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됐지만, 조송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V리그 여자부의 세터 품귀 현상이 여전함에도 논란의 당사자를 영입하면서까지 부담을 안을 팀은 없었다.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이 부상으로 빠진 KGC인삼공사,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전 소속팀 흥국생명 모두 조송화를 외면했다.

일말의 여지는 있다. 조송화 측은 24일 서울중앙지법에 IBK기업은행 측의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사태의 국면이 전환될 수 있다. KOVO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약 선수 측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내부적 검토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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