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화 [신간]

입력 2021-12-30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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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화…나무로 본 유럽 민속의 기원과 효능
(도리스 라우데르트 저·이선 역 | 수류산방)


수류산방이 도리스 라우데르트 저, 이선 역의 ‘나무신화(원제 Mythos Baum)’을 출간했다.
유럽에서 인간과 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가. 식물학을 바탕으로 유럽 나무의 문화사를, 나무를 통해 유럽 민속의 기원과 양상을 꿰어 낸 고전이다.

‘나무 신화’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숲과 나무의 자연사와 문화사, 유럽에서 친숙한 35가지 나무들에 깃든 신화와 전설, 민속, 언어 등을 다룬 책이다. 독일의 여성 생태 활동가였던 도리스 라우데르트의 저작으로, 1999년 처음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판을 바꾸며 널리 보급된 이 분야의 고전이다.

식물학을 전공하고 가르친 저자는 기존의 식물학에서 소외된 나무의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살핀다. 고대 중근동과 그리스·로마 신화뿐만 아니라 북유럽 신화, 언어와 민속, 민간의 속담과 민담 중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옛 유럽 사람들이 파악한 나무의 특성과 문화적 맥락을 소개한다.

룬 문자, 프레야 여신 숭배, 마녀와 요술 지팡이, 나무와 숲의 부산물로 먹고, 집 짓고, 불 때고 살아 온 유럽 민간 문화의 저류가 드러난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유럽 문화를 기독교와 모더니즘이 장악하기 이전, 평범한 사람들이 나무와 숲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는 물론, 이를 통해 생활 문화와 믿음 체계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된다.

생소할 수 있는 문화 맥락의 이해를 돕고 한국어 독자들을 위해 900개가 넘는 각주와 지도를 덧붙였다. 다양한 역사적 도판, 미술품과 아름다운 사진들

저자 도리스 라우데르트(1942~2012)는 독일의 여성 식물학자로, 생물학을 전공하고 생물 교사로 재직했다. 평생 식물을 주제로 수많은 기고와 강의를 펼치고 식물학 답사를 주관했다. 삼림 관련 공공 기관, 관광청, 시민 사회 단체 등에서 자연 생태 보호와 식물의 의미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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