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박병호’는 ‘이정후-박병호’와 얼마나 다른 모습일까

입력 2022-01-02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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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박병호.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팀 내 베테랑이자 간판타자 박병호(36)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T 위즈로 이적한 뒤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겠지만, 의지해온 대선배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는 사실 때문인지 박병호에게 전화를 걸어 눈물까지 흘렸다는 후문이다.

박병호는 이정후와는 헤어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타자와 새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KT의 간판타자 강백호(23)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키움과 KT뿐 아니라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들이다. 이미 대선배들에 못지않은 기량을 그라운드 위에서 뽐내고 있다. 이정후는 2021시즌 타격왕에 등극하며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강백호는 개인타이틀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KT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1루수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2018시즌부터 4년 연속 키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박병호는 중심타선에서 꾸준히 활약했고, 이정후라는 젊은 피의 가세로 키움은 막강한 타선의 힘을 자랑했다. 박병호와 이정후가 포진한 키움의 클린업트리오는 지난 4시즌 동안 리그에서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해 박병호가 다소 부침을 겪긴 했지만 이정후가 분전한 덕분에 키움은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결국 가을야구 진출에도 성공했다.

KT는 박병호 영입으로 2021년보다 더 강력한 타선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월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박병호의 경기력과 몸 상태 등을 점검해야 하지만, KT 코칭스태프는 박병호가 은퇴한 베테랑 유한준을 대신해 4번타자를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2022시즌 KT의 중심타선은 강백호-박병호에 외국인타자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 수준의 성적만 올려도 강백호(16홈런 102타점)와 박병호(20홈런 76타점)는 어렵지 않게 40홈런 180타점 정도를 합작할 수 있다. 박병호가 더 살아나고, 강백호가 2021시즌 실패한 20홈런 이상을 터트린다면 파괴력은 한층 배가될 수 있다.

이정후-박병호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타 팀 투수들에게는 상당한 압박이었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중심타선이었다. 이제 강백호와 박병호가 연이어 타석에 들어선다면 어떤 느낌일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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