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KBO 신임 기술위원장 “원칙과 기준 공유, 신뢰 회복이 최우선” [인터뷰]

입력 2022-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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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KBO 신임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기준과 원칙이 명확해야 한다.”

14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AG)에 대비한 KBO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염경엽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 내내 기준과 원칙을 강조했다. 말 마디마디에 책임감이 느껴졌다.

한국야구는 지난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구설수에 올랐고, 2020도쿄올림픽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엄청난 비난을 샀다. 임기가 만료된 김시진 전 위원장으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염 위원장의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염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기술위원들과 힘을 모아서 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국제대회를 치르며 좋았던 점들과 팬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던 점들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좋은 점들은 이어가고, 야구 외적으로 불신이 쌓였던 부분들은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준과 원칙은 명확해야 한다. 이를 설정하고, 또 알려야 한다. 팬들과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무엇보다 선수 선발에 따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기준과 원칙이 명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염 위원장은 “기준에서 벗어나는 선발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그럴 때도 소통하며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게 기술위원장이 해야 할 일이다.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자격에 대한 원칙도 확실히 정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염 위원장은 “예를 들어 KBO로부터 품위손상으로 제재를 받은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등의 기준과 원칙을 정확히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이후에도 국가대표 자격의 유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소통을 하다 보면 이 같은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고, 그게 KBO의 변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기술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본다. 경기는 감독과 코치님들의 영역”이라고 역설했다.

기술위원을 선정하는 것도 눈앞에 놓인 과제다. 염 위원장의 청사진이 궁금했다. 그는 “모두 야구인으로 꾸리진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 전문가와 야구 외적으로 팬들 및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전달해줄 사람도 필요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도 소통해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최소화하고 싶다. 1년간 소통하며 항상 메모하며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하겠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신뢰도 쌓인다”고 설명했다.

염 위원장은 히어로즈 감독(2013~2016년)과 SK 단장(2017~2018년) 및 감독(2019~2020년)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KBO의 아카데미 디렉터를 맡아 전국을 순회하며 아마추어야구 지도자들의 전문성 개발 및 지도력 향상을 위해 힘썼다. KBO는 “현장에서 감독과 단장을 역임하며 쌓은 선수단 구성 및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소통능력,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염 위원장 선임의 배경으로 꼽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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